폭염 속 전기화재 급증, 소방청 경계 발령

폭염과 전기화재 증가 현황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노후 전기설비의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발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7월 4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0조에 근거한 것입니다.

화재 발생 통계와 원인

기상청이 6월 29일 올해 첫 폭염특보를 발효한 이후 7일 이상 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특보 발효 직전 10일간(6월 19~28일)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71건이었으나, 특보 발효 이후(6월 29일~7월 2일)에는 1일 평균 98건으로 38%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여름철(6~8월) 화재 발생 건수는 연평균 8618건으로 전체 연간 화재의 2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평균 3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 증가와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사례와 대응 조치

지난 6월 24일과 7월 2일 부산에서 발생한 노후 아파트 화재는 전기멀티콘센트 과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어린이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무더위 속 전기화재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소방청은 화재위험경보 '경계' 발령과 함께 재난방송 및 긴급 문자 발송, 전기화재 예방수칙 홍보 등 국민 안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점관리대상 및 노후 아파트 안전관리 강화, 지자체 및 전력기관과의 공조 대응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의 당부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의 결합은 전기화재 위험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며 "멀티탭 과부하와 문어발식 전기 사용은 반드시 피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은 콘센트에서 분리하는 생활습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