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떠나는 특별한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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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특별한 피서

스마트폰 이전의 대학 시절과 소설의 위안

대학 시절,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강의 시간에 다른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적성에 맞지 않는 강의를 듣는 것은 고역이었지만, 출석만 하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빌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우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소설은 강의실에 앉아 있는 나를 부산, 뉴욕, 산티아고, 심지어 우주까지 데려다주는 특별한 탈출구였다.

현실과 소설 사이, 다시 찾은 문학의 세계

대학 졸업 후에는 현실적인 책들에 더 손이 갔다. 일 잘하는 법, 주식 투자, 부동산 관련 서적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때때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면 소설을 찾았다.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소설 코너를 기웃거리다 남유하 작가의 『양꼬치의 기쁨』을 선택했다. 이 책은 일상의 풍경에 균열을 일으키는 날카로운 호러적 상상력을 담고 있다는 소개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남유하 작가의 작품 세계

남유하는 SF, 동화, 호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동화와 호러가 한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의문도 있었지만, 그녀의 다양한 출간 이력을 보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녀는 인간의 마음을 가장 두려워하며, 그 마음을 이해하고자 공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양꼬치의 기쁨』 속 기묘한 이야기들

이 책에는 평범한 일상에 악몽처럼 스며든 기묘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위를 떨어뜨려 얼굴에 상처를 입은 아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아내를 살해한 죄로 신체 일부를 잃은 남자 등 독특한 인물들이 등장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책 제목이기도 한 단편 『양꼬치의 기쁨』은 일상의 이면에 숨겨진 기묘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설과 함께하는 일상 탈출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오면 바쁜 일상이 기다리지만, 소설을 통해 언제든지 다른 세계로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여행을 떠날지 기대하며, 남유하 작가의 안내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무더운 여름, 소설 속 기묘한 이야기들이 선사하는 시원한 피서가 절실한 시기다.

이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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