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성 CEO 일·가정 양립 비결 대공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결혼을 앞두거나 출산을 코앞에 두거나, 심지어 아이를 키우면서도 우리는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고민 끝에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기도 하는데, 이를 ‘희생’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예로 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가 있습니다. 그녀는 국내 1세대 여성 임원으로서 자신의 길을 걸으며 일과 가정을 양립했고, 현재는 코칭 전문가로 활동 중입니다. 우리는 그녀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야기, 요즘 청년들이 고민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습니다.
윤여순 대표의 조언
윤여순 전 대표는 “미리 계산해서 헤쳐 나가려고 하면 하기도 전에 더 버겁게 느낄 수 있다. 인생은 절대로 계획한 대로, 예측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나와라.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고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아이가 열이 끓어올라 나의 발목을 붙잡고 매달리며 우는데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뿌리치고 출근해야 하는 고비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럴 때면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엄마로서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등 두렵고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 어려움을 너무 이겨내려고 미리 계산해서 헤쳐 나가려고 하면 하기도 전에 포기하거나 더 버겁게 느낄 수 있습니다.
- 부모가 치열하게 일하며 아이에게 집중하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의 노력을 잊지 않고, 이것이 참 교육입니다.
유리천장을 뚫는 법
당시 여성 임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여성 임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좋지 않기가 일쑤였습니다. 예를 들면, 유퀴즈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골프공을 가져오라는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윤여순 대표는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만큼, 정말 잘 해보고 싶었습니다. 승진하거나 이름을 남긴다기보다 여성 지도자로서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제대로 일을 잘해서 오래오래 기억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고비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고비는 옵니다. 특히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가 아플 때는 끔찍합니다. 저 또한 제 딸이 9살이었을 때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임원이 막 되었을 때, 아이가 진지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에 살았을 때처럼 엄마가 집에서 쿠키를 구워주고 집에서 자신을 맞이해줬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요청했습니다. 아이의 말을 그냥 넘기면 결핍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에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심사숙고 끝에 아이와 약속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집에 귀가하면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은 딸이 엄마가 일을 그만두지 않았던 것이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고마워합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인식 개선
저출산 극복을 하려면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권해도 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문화가 바뀌어야 육아휴직 제도를 편하게 쓰거나 남녀 평등한 육아 참여 문화가 조성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그걸 사용할 수 있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가장 파급력이 있는 곳은 글로벌 경쟁을 투명하게 하는 조직인 기업입니다. 아직 육아를 담당하는 사람이 여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 내 여성 리더 수를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여성 리더 숫자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속합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
‘두려워하지 말고 나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가는 것이 훨씬 아이의 인생에 그리고 엄마들에게 오히려 행복감을 줄 것입니다. 엄마가 항상 옆에서 잔소리하고 관여하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부딪혀 성장할 수 있도록 약간의 자유를 주는 것이 독립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 강의를 할 때도 그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지방까지 강연을 갔을 때, 350명의 청중이 있었다는 예도 이야기합니다. 그분들은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 말을 통해 큰 힘을 얻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기대
육아 부담 | 돌봄 부담 | 내 집 마련 부담 |
정부는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돌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돌봄 서비스와 지원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내 집 마련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 지원과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육아 부담, 돌봄 부담, 내 집 마련 부담 등 저출생 3대 분야를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 본 엄마로서, 같은 길을 걸어본 선배로서 기대하는 바와 제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저출생 문제는 국가 존망이 달린 문제입니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서 전담 부처도 만들고 저출생 대책을 추진한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단순히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부문의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그리고 아이를 낳기 망설이는 싱글이나 출산 후 일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거나 경력이 단절돼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이지만 두려워서 그 선택을 주저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잘할 수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부모가 치열하게 일하며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가려고 노력한다면 그 아이에게 그 어떤 교육보다 좋습니다.
맺음말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병행하려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잘해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이전의 이야기들과 조언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