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평화의 물결 세계로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평화의 물결 세계로
행정안전부는 오는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번 추념식에는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도민, 정부 인사 등 약 2만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4·3희생자 추념일은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매년 4월 3일에 행안부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추념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추념식의 주제는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로, 제주인의 4·3 극복 정신과 평화 정신을 세계에 확산시키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추념식은 오전 10시에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되며, 헌화와 분향, 추념사, 평화의 시 낭송, 유족 사연 소개,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추념식장 내 '평화의 종'은 3D 영상 기법으로 구현되어 77주년을 상징하는 7회의 타종과 함께 본행사를 시작합니다.
또한,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사이렌이 울려 퍼져,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도 4·3 영령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4·3문화해설사 홍춘호 씨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제주4·3의 역사와 명예회복, 평화의 섬 선포 20주년,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활동을 담은 영상을 소개합니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출신 김수열 시인이 평화와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시를 낭독할 예정입니다.
유족 사연으로는 김경현 씨와 딸 김해나 양이 70여 년 만에 만난 3대 유족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이는 제주4·3 당시 29세였던 고(故) 김희숙 씨의 유해가 유전자 감식으로 확인되면서 당시 4세였던 아들 김광익 씨와 손자 김경현 씨가 오랜 세월 만에 가족의 인연을 되찾은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수 양희은 씨와 벨라어린이합창단이 '애기 동백꽃의 노래'와 '상록수'를 부르며 추모공연을 통해 추념식을 마무리합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제주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이번 추념식을 통해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시키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