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보다 빠른 꿈의 열차 하이퍼튜브 개발 본격화

하이퍼튜브, 비행기 속도 넘는 미래형 열차

정부가 지상에서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 열차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9일 차세대 초고속 육상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의 핵심 기술인 자기부상 추진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이퍼튜브 기술의 원리와 기대 효과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 상태(0.001~0.01 기압)의 튜브 안에서 자기 부상 기술을 활용해 열차를 띄우고, 전자기력을 이용해 열차를 강하게 밀어내 초고속으로 이동시키는 미래형 교통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며 기상 조건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속 1200km에 달하는 속도로 주행할 수 있어, 현재 KTX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 52분이 걸리는 거리를 2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역 간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가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기술 개발과 연구 추진 체계

하이퍼튜브의 초고속 주행을 위해서는 자기부상·추진 기술, 아진공 튜브 설계 및 시공 기술, 차량 설계 및 제작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개발은 자기부상·추진 기술에 집중하며, 하이퍼튜브 전용 선로, 초전도 전자석 시스템, 주행 제어 기술, 차체 설계·제작 등 4가지 세부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철도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 사업 추진 TF'를 구성해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개발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도모한다.

국토교통부의 비전과 기대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연구개발은 철로 위의 비행기라 불리는 하이퍼튜브 기술의 첫걸음으로,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는 20년 전 고속철도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자체 기술을 개발해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했다"며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철도 경쟁 시장을 선도하고 세계 각지로 기술을 확산시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