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 산불진화차 개발로 산불 대응력 강화
국산 대형 산불진화차 개발로 산불 대응력 강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대형 산불 진화에 특화된 국산 고성능 산불진화차 개발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은 최근 경남·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계기로 현장 수요를 반영해 신속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재난과 안전 문제를 과학기술로 신속히 해결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해 재난 재발을 방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 주제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시한 재난·안전 문제 중 긴급성과 해결 가능성을 고려해 선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 주제는 기존 중형급 산불진화차보다 담수량을 크게 늘린 6000리터급 대형 산불진화차 개발이다.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4억 원을 투입해 2020리터 담수용량과 고성능 펌프를 갖춘 중형 산불진화차를 국산화한 바 있으며, 이 차량은 최근 산불 현장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산림청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다목적 산불진화차 64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초대형화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물탱크를 갖춘 고성능 산불진화차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3500리터 용량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6000리터 이상의 대형 진화차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군용차량 개조를 통해 차체와 장비를 모두 국산화하고, 산불진화 주력 헬기인 KA-32(카모프) 담수량의 2배에 달하는 6000리터급 물탱크를 갖춘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개발해 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선정된 연구 주제는 상세 기획을 거쳐 구체적인 연구과제로 확정되며,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2년간 약 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기관 선정 공모는 다음 달 중 실시된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산불 대응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 성과를 현장에 바로 적용해 우리나라 산불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남교 행안부 사회재난정책국장도 "이번 연구가 대형 산불 진화에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생명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