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마지막 궁중벽화 창덕궁서 첫 공개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 창덕궁 벽화 최초 공개
국립고궁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로 알려진 창덕궁 내전의 벽화 6점과 초본 1점을 최초로 일괄 공개한다. 이번 특별전은 2025년 9월 14일부터 10월 1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창덕궁 내전의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을 장식한 대작
공개되는 벽화 6점은 각각 높이 180~214cm, 너비 525~882cm에 달하는 대형 작품들로, 조선 순종과 순정효황후가 생활했던 창덕궁 내전이 1917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20년 재건 과정에서 제작되었다. 벽화는 비단에 그린 뒤 종이에 배접해 벽에 부착하는 부벽화 형식으로,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의 동서 벽 상단을 가득 채워 궁궐의 위엄과 아름다움을 더한다.
근대 궁중화가들의 작품과 전통과 근대의 조화
이 벽화들은 우리나라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전통적인 청록산수화풍으로 그렸으며, 조선 궁중화가들과 달리 '근사'라는 표현과 함께 화가의 이름을 남겨 근대적인 개인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대표작으로는 해강 김규진의 금강산을 소재로 한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 정재 오일영과 묵로 이용우의 〈봉황도〉, 이당 김은호의 〈백학도〉와 초본, 심산 노수현의 〈조일선관도〉, 청전 이상범의 〈삼선관파도〉가 있다.
보존과 관리, 그리고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벽화들은 100여 년간 내전에 설치되어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보존과 안전 관리가 필요해 국가유산청은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현재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며, 창덕궁 내전에는 모사도와 영인본이 설치되어 있다. 이들 벽화는 모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전시 구성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전시는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의 벽화를 각각 분리된 공간에서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미디어아트 '근사한 벽화, 다시 깨어나다'를 통해 금강산의 절경과 봉황, 백학, 신선의 세계를 환상적인 영상으로 재현한다.
또한 전시 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전문 안내원의 해설이 제공되며, 왕실문화 심층탐구 강연, 어린이 대상 체험활동, 성인 대상 현장답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국가유산청의 기대와 향후 계획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궁궐건축과 궁중회화, 그리고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우수한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앞으로도 왕실유산의 가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