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5년간 7000억 투입 미래항공기 개발 박차
우주청, 미래첨단항공기 개발에 7000억 원 투입
우주항공청이 2027년부터 5년간 총 7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첨단 항공기(AAV) 개발과 실증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도심과 지역 간 신속한 여객 및 물자 수송을 목표로 하며, 저소음·친환경·수직·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첨단 항공기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둔다.
우주항공청은 14일 국내 독자적인 미래 첨단 항공기 개발 방안을 발표하며, 지난해 5월 개청 이후 발표한 '우주항공 5대 강국 입국을 위한 정책방향'의 핵심 과제를 구체화했다. 관계 부처 및 기관과 협력해 국내외 동향과 정부 지원 필요성을 검토한 결과, 'AAV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을 기획하고 이날 공청회를 통해 산·학·연 관계자 의견을 수렴했다.
AAV는 도심 내 또는 지역 간 여객과 물자를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는 항공기로, 세계적으로 많은 스타트업이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신시장이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AAV 및 관련 서비스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업은 2030년 초도 비행을 시작해 2031년 해양 운송과 치안 임무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증기는 사업 직후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민·군 활용에 필요한 인증 절차도 병행한다.
AAV는 도심과 지역 간 이동뿐 아니라 해양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섬과 도시 간 이동 시간을 1시간대로 단축해 섬 주민의 일상생활권을 확대하고, 해양오염 감시와 불법조업 단속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해상용 실증기를 별도로 제작해 도서지역에서 응급 환자 및 긴급 물자 수송 임무를 시범 수행한다.
또한 경찰청과 협력해 국민 안전 확보와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공중 순찰 및 신속 출동 임무를 실증한다. 지상 순찰차와 연계해 차량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범죄 예방, 교통 관리, 실종자 수색, 재난 현장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긴급 운송과 치안 등 국가 필수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지역을 최소화하고, 지방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에서도 소음이 적고 신속한 이동이 가능한 AAV에 관심이 높아, 우주청은 군과 협력해 AAV 활용 임무 발굴과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청은 현재 글로벌 15위권인 국내 항공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항공기 플랫폼 확보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KF-21과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 및 군 분야에서 AAV 활용 사례가 늘어나면 해외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대 우주청 항공혁신부문장은 "AAV는 다양한 기술이 융합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미래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시장이다.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신속히 사업을 착수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