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세계규격에 김치 캐비지 등재로 종주국 위상 강화
김치 세계규격에 김치 캐비지 등재로 종주국 위상 강화
한국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되며, 김치의 세계규격에 우리 고유 용어인 '김치 캐비지'를 추가하는 등 전통 농수산식품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수산부, 한국식품연구원은 2025년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우리나라 전통 식품의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 선출과 국제 식품 규격 주도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되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장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통해 김치, 인삼제품, 고추장 등 한국 전통 식품의 세계 규격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고구마, 밤, 감(홍시 포함) 제품 등의 국제 기준 설정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치 주원료 배추 명칭에 김치 캐비지 추가
특히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 명칭에 기존의 'Chinese cabbage'(차이나 캐비지) 외에 'kimchi cabbage'(김치 캐비지)와 'Napa cabbage'(나파 캐비지)를 추가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김치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가 과학 문헌과 교역 관행에서 'kimchi cabbage'와 'napa cabbage' 용어 사용이 증가하는 점을 반영해 국제식품규격을 주도적으로 수정한 결과다.
이로써 김치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김치 브랜드화와 수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 제품 세계 규격화 신규 작업 승인
아울러 기존에 아시아 지역규격으로만 등재돼 있던 '김 제품'에 대해 세계 규격화를 위한 신규 작업 개시가 승인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김을 세계 규격으로 제정할 것을 강력히 제안하고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낸 결과다.
이로써 김의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 등에 대한 국제 통일 기준 마련이 가능해져,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인 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한국산 김의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확대와 K-푸드 산업 성장 기대
수출 대상국의 개별 요구사항 대응 부담이 줄어들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김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의장국 선출은 그간 우리나라가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 식품첨가물분과위원회 등에서 보여준 국제 협력과 리더십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미국 가공과채류분과 전임 의장국 대표는 한국의 의장국 선출을 축하하며, 미국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향후 계획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신뢰받고 활발히 교역될 수 있도록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가공과채류분과 활성화와 김 세계규격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관계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