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100년 동행 선언, 협력 새 지평

한-UAE 100년 동행 선언, 협력 새 지평

이재명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18일 현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과 UAE의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이번 공동선언문에서 바라카 원전 수주와 아크부대 파병이 양국 협력의 실질적 기반이 됐음을 평가하며, 2018년 수립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진정한 친구로서 협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우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심화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굳건한 신뢰와 상호 존중, 연대 정신을 바탕으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영구적인 수준으로 격상해 국제 정세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8대 분야 구체 협력 방안 명시

공동선언문에는 AI·반도체, 원자력, 국방·방산, 물, 보건·의료, 교육, 문화·인적 교류, 'UAE K-시티' 등 8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됐다.

AI·반도체 분야에서는 에너지 믹스 전략을 기반으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운영하고, 디지털트윈과 피지컬 AI를 활용한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 고위인사 간 대화 채널도 신설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 모델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상호 호혜적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원전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원자력 안전과 보안 규제 협력도 지속한다. 제3국 공동 진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 등 고차원 협력을 추진한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제약, 디지털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K 메디컬 복합 클러스터' 설립을 협의 중이며, 바이오 헬스, 화장품, AI 활용 의료제품 및 연구 등 포괄적 규제 협력도 확대한다.

교육 분야는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해 핵심 협력 기관과 교육 기관, 정부 기관 간 상호 방문연수, 인재 개발,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문화 및 인적 교류 분야에서는 UAE를 중동 전역과 K-컬처를 잇는 문화 교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양 국민 간 활발한 인적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상징적 협력 프로젝트와 공동 진출 모색

양국은 K-컬처, K-푸드, 혁신 기업, 인재가 집약된 UAE K-시티 조성 등 상징적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중동·아프리카·유럽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은 한-UAE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파트너로서 100년을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