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방산수출펀드 출범, 중소기업 지원 본격화

1600억 원 규모 K-방산수출펀드 출범

정부가 방위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1600억 원 규모의 정책형 펀드를 조성하며, 방산 수출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방위사업청은 27일, 민간과 정부가 공동 출자하는 'K-방산수출펀드'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출범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 첫 재정 직접 투입, 민간과 협력

이번 펀드는 정부가 직접 재정을 투입하는 최초의 방산 분야 정책형 펀드로, 정부와 민간이 각각 800억 원씩 출자해 총 16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1호 자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방산 중소기업 수출 지원 강화

그동안 민간 출자로 조성된 '방산기술혁신펀드'를 통해 방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 왔으나, 정부 재정을 직접 투입해 정책형 펀드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출펀드는 수출 실적이 우수하거나 유망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켜 안정적인 방산 수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자펀드 구조로 운영, 3개 자펀드 신속 결성

수출펀드는 정부가 모펀드에 재정을 출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 투자자 자금을 매칭해 자펀드를 결성하는 모-자펀드 구조로 운영된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정부 재정 800억 원과 민간 자금 800억 원을 매칭해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해외 수출 실적을 보유한 방위산업 중소·중견기업과 해외시장 진출 잠재력이 있는 방산 관련 기업, 그리고 글로벌 방산기업의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는 기업 등이다.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용 계획 확정 예정

방위사업청은 올해 3월 관련 규정을 제정하고, 지난달 한국성장금융을 모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 달에는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1호 자펀드 운용 계획을 확정하고 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 투자, 3개 자펀드 조성 계획

내년 상반기 1호 자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들어가며, 같은 해 하반기 2호, 2027년 3호까지 모두 3개 자펀드를 신속히 결성할 계획이다.

방산수출 성장 위한 정부의 적극적 투자 의지

김일동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장은 "지속 가능한 방산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필수적이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방산 수출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