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3210억 투입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본격 구축

국비 3210억 투입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본격 구축
정부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6년 약 321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에 본격 나섰다.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분산형 전력망 포럼'에서는 관련 기업, 공공기관, 대학, 협회 등이 모여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태양광 등 분산형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수용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춘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지역 단위 배전망 혁신과 재생에너지 수용 확대
정부는 우선 지역 단위 배전망 혁신을 추진해 변동성이 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적극 수용하고,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완화해 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전력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배전망 포화로 태양광 접속 대기가 심각한 지역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을 대폭 보급해 태양광 추가 접속을 유도한다.
올해 20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85개의 에너지저장장치를 배전망에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약 485MW 규모의 태양광 추가 접속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햇빛소득 마을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에너지저장장치 보급도 병행한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과 접속제도 유연화
배전망에 접속된 농공단지, 대학가 등 중소형 부하에 에너지저장장치를 보급해 수요를 평탄화하는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자립형 전력망)를 구축한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으로 배전망 전력부하가 저감되고, 태양광 추가 접속 등 배전망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정격용량 중심의 수동적 배전망 접속관리 제도에서 벗어나 출력제어 조건부 재생에너지 접속 허용용량을 배전선로당 16MW까지 확대하는 등 접속제도 유연화도 추진한다.
배전망 운영자 역할 강화와 전력망 비증설대안 도입
한전은 배전망 관리자에서 운영자(DSO)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차세대 배전망 운영시스템(ADMS)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배전망 과부하가 예상될 경우 에너지저장장치 충전을 지시하는 등 동적 제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전력망 건설을 대체하는 유연성 자원에 대한 별도 보상체계인 '전력망 비증설대안'(NWAs) 제도를 도입한다.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사업자에게 망 공사비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상하는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 제주에서 시범 운영 후 하반기에는 육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분산 전력망 맞춤형 시장제도 개편 추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 변동성과 유연성 자원의 가치를 반영한 혁신적 시장제도를 도입한다. 제주를 중심으로 전력수요 입찰제도를 도입해 재생에너지 잉여 발전 시 가격 하락을 난방 자원화(P2H), 전기차 충전(V2G) 등 다양한 수요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최소 출력 보장을 위한 발전원을 제외한 모든 발전원에 대한 가격입찰도 추진하며, 제주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연내 육지에도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선도 위한 산업 생태계 구축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망 개편에 나서면서 2030년 전 세계 전력망 투자 규모는 37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산업 생태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너지공대, 광주과기원, 전남대, 전력 공기업, 민간 기업 등이 협력해 '케이-그리드(K-GRID) 인재·창업 밸리'를 조성하고,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기술 실증단지(테스트베드)를 마련한다. 또한, 국내외 투자자를 초청하는 '케이-그리드 미래 한마당'을 개최해 신생기업 투자유치와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유관기관 협력과 사업자 선정 계획
이날 행사에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간 업무협약이 체결돼 전력망 정보 교류와 에너지저장장치 운영 협력이 강화된다. 또한, 기후부와 서울대, 전남대, 에너지공대, 광주과기원 간 인재 양성 협약도 체결됐다.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 사업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하며, 1분기 공고 후 2분기에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의 강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맞춤형 전력망으로서 속도감 있는 구축이 필요하다"며 "올해부터 본격 구축되는 만큼 정부와 업계, 학계,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