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파크골프 열풍, 세대 잇는 생활체육으로

파크골프, 골프보다 쉽고 산책보다 즐거운 운동
경기도 고양 일산에 거주하는 60대 오경화 씨는 최근 파크골프에 푹 빠져 있다. 지난해 가을 자전거 라이딩을 함께하던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파크골프는 이제 주 3회 이상 즐기는 일상이 됐다. 오전 9시쯤 친구들과 만나 18홀을 돌며 한두 시간 동안 운동과 대화를 함께하는 시간이 오 씨에게는 하루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오 씨가 파크골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것은 접근성이다. "집 근처에 실내 파크골프장이 여러 곳 있어 예약이나 먼 거리 이동 없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며 "운동이라기보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만남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파크골프, 5060 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골프로 개발된 생활체육이다. 국내에는 2000년 경남 진주에서 복지시설로 처음 도입됐으며, 이후 한강변과 지방 하천 둔치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서울에서는 2004년 여의도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처음 개장했다.
최근 고령 인구 증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전국적으로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로 인준되고 2016년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창립되면서 조직적 기반도 마련됐다. 회원 수는 2022년 10만 6505명에서 2025년 22만 975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비등록 동호인까지 포함하면 5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크골프장 수도 2019년 226개에서 2025년 423개로 늘어났다.
고령화 사회 속 건강과 사교를 동시에
파크골프는 은퇴 후 건강과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5060 세대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18홀을 돌며 1500~2000보 이상 걷는 유산소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관절 부담이 적어 고령층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실내장소 이용 시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2~4명이 함께 라운딩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회적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사회적 처방' 역할을 하며,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최근에는 2030 세대와 자녀 세대의 참여도 늘어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체육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도적 지원 강화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6월 18일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파크골프장을 정식 체육시설로 포함시키는 등 제도적 뒷받침에 나섰다. 이는 파크골프의 생활체육 확산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크골프 기본 규칙과 준비물
파크골프는 18홀을 돌며 각 홀의 타수를 합산해 최저 타수가 승리하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2~4명 한 조로 플레이하며, 티샷 순서는 제비뽑기로 정한다. 경기 시간은 1게임당 약 1시간이며, 아웃 오브 바운즈(OB) 시 벌타 1타 후 재배치가 가능하다. 경기 중 안전과 코스 훼손 방지를 위한 기본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복장은 깃이 있는 상의와 편안한 운동화가 기본이며, 햇볕 차단을 위한 넓은 챙 모자도 필요하다. 파크골프채는 목재로 길이 약 83~85cm, 무게 500~600g 내외의 단일 클럽을 사용한다. 개인 채를 마련하는 것이 일관된 스윙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된다.
파크골프공은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무겁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개인용 파우치에 공과 간단한 소지품을 휴대할 수 있다. 장갑, 티, 마커 등도 준비하면 플레이에 편리하다.
전국 추천 파크골프장 5선
- 전남 화순 파크골프장: 전국 최대 규모 87홀, 대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으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 서울 안양천 파크골프장: 18홀 규모, 무료 이용 가능하며 LED 야간조명 설치로 야간 플레이도 가능하다.
- 경남 함안 강나루 파크골프장: 낙동강변에 위치한 48홀 규모의 공공시설로 코스 상태가 우수하다.
- 강원 화천 산천어 파크골프장: 북한강을 따라 설계된 36홀 규모 코스로 전국대회가 자주 열리는 명소다.
- 대구 강변 파크골프장: 45홀 규모,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코스를 갖춘 무료 공공장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