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 1000곳 확대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가 고급 한식당뿐 아니라 대중적인 한식당까지 포괄하는 체계로 바뀐다. 추천과 우수의 2단계 등급을 적용하고 현지 심사와 갱신제를 도입해, 지정 문턱은 넓히면서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은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향후 5년 동안 지정 한식당을 10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10월 20일 해외 한식당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외 한식당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정제 개편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홍보, 국산 식재료 조달, 전문인력 연결을 하나의 지원체계로 묶어 한식의 지속 가능한 해외 성장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해외 소비자의 한식 인지도는 2023년 60.0%에서 2025년 68.6%로 높아졌다. 다만 한식에 대한 이해나 조리 전문성이 충분하지 않은 음식점까지 한식의 명칭과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음식과 서비스 품질에 편차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식당 수를 늘리는 동시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품질 기준과 사후관리 체계를 함께 적용하기로 했다.
추천과 우수로 나뉘는 2단계 등급
기존 제도는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대중적인 한식당도 지정 대상에 포함된다. 한식당의 성격과 품질 수준을 반영할 수 있도록 등급은 추천과 우수 두 단계로 나뉜다.
- 추천 등급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와 위생 요건을 갖춘 한식당을 대상으로 한다.
- 우수 등급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위생을 갖추고 국산 식재료 활용 등 추가 요건까지 충족한 한식당에 부여한다.
평가기준도 한식 메뉴 비중과 조리 전문성 등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중심으로 개선한다. 심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해외지사 등 현지 기관이 운영한다. 해외 현장에서 직접 심사하는 구조를 활용해 지정 대상 확대 과정의 제약을 줄일 방침이다.
지정 기간 3년과 갱신제 도입
한 번 지정받은 한식당이 별도의 확인 없이 자격을 계속 유지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지정 유효기간은 3년으로 정하고, 기간이 끝난 뒤에는 기준 충족 여부를 다시 살피는 갱신제를 도입한다.
지정 기간에도 관리가 이어진다. 매년 해당 한식당의 영업 상태와 위생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지정 기준에 미달하거나 중대한 위반이 발생한 경우에는 지정을 취소하는 등 사후관리를 실시한다. 지정 대상 확대와 정기적인 품질 확인을 함께 운영해 해외 소비자가 등급을 믿고 한식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조리 위생 식재료 교육 확대
해외 한식당 종사자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조리와 위생, 식재료 관리 등 실무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교육 방식은 온라인 학습과 현지 대면교육을 연계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한식당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조리 매뉴얼과 교육영상을 여러 언어로 제공하는 한식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2027년 하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국가별 언어 환경을 고려한 자료를 제공해 해외 종사자가 한식 조리법과 식재료 관리 기준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 기반 글로벌 한식당 아카데미에서는 영업시간이 아닌 때에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편당 10분에서 20분 안팎의 짧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종사자는 조리, 위생, 식재료 관리 등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를 골라 수강할 수 있다.
교육 이수 실적은 한식당의 신규 지정과 갱신, 등급 상향 평가에 연계된다. 교육 참여가 실제 등급 관리로 이어지도록 해 종사자의 전문성과 음식점의 품질을 함께 높이는 구조다.
재외공관과 한국문화원 등 관계기관을 통해 현지 전문가도 연결한다. 각 지역의 위생기준과 마케팅 전략 등 현장 여건을 반영한 교육을 제공하고, 미국 CIA와 이탈리아 알마 등 해외 요리학교와 협력해 한식 교육과정 개설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정 한식당 정보와 홍보 연계
소비자가 지정 한식당을 쉽게 확인하도록 글로벌 한식당 맵을 구축한다. 국가와 도시별로 지정된 음식점의 위치와 등급, 대표 메뉴, 사진 등을 제공하고 현지 지도 및 예약 서비스와 연계해 실제 방문을 돕는다.
여러 한식당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 단위 공동 행사인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도 가칭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 미식 매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를 연결해 개별 음식점뿐 아니라 해당 도시의 한식당을 함께 알리는 방식이다.
지정 한식당에는 관계기관이 운영하는 교육과 컨설팅, 식재료 조달정보, 전문인력 연결 등 지원사업을 연계한다. 우수 등급 한식당에는 우수 셰프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초청교육과 국제행사 및 홍보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국산 식재료 공급망 연결
해외 한식당 협의체를 활용해 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수요를 파악한다. 이후 국내 식품 수출기업, 현지 수입·유통업체, 해외 한식당을 연결해 필요한 식재료가 실제 거래와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가별로 수입할 수 있는 품목과 현지 공급업체, 납품 가능 지역 등 조달정보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해외 한식당이 현지 규정과 유통 여건에 맞춰 국산 식재료를 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국산 식재료 사용 실적은 한식당 지정평가와 관련 지원사업에 연계한다. 우수 등급의 추가 요건과 각종 지원을 통해 해외 한식당의 국산 식재료 활용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수라학교와 해외 일자리 연결
한식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수라학교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교육생과 수료자를 해외 한식당의 채용 수요와 연결해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줄이고, 교육을 받은 인력에게는 해외 현장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한식당이 필요로 하는 조리인력의 규모와 분야를 파악해 적합한 인력을 연결한다. 지정 한식당은 해외 현장실습과 인턴십 협력기관으로도 활용해 한식 전문인력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힌다.
현지 기관과 전문가 역할 분담
농림축산식품부는 외교부 재외공관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 등 해외 유관기관과 역할을 나눠 사업을 운영한다. 현지 심사와 식재료·유통정보 제공, 교육 연결, 한식당 홍보 등을 각 기관의 해외 기반과 전문성에 맞게 분담한다.
국내외 셰프와 미식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K 테이스트 자문단도 가칭으로 구성한다. 자문단은 해외 한식당의 품질 향상과 현지 확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외 한식당 협의체 등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음식점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관계기관의 지원사업과 연결한다. 현재 해외 한식당 협의체는 22개국에서 모두 31개가 운영되고 있다.
향후 5년간 1000곳 지정 목표
이번 방안은 지정 대상 확대와 엄격한 품질관리를 동시에 담고 있다. 대중적인 한식당에도 참여 기회를 열되, 추천과 우수 등급을 구분하고 3년 유효기간과 갱신제, 매년 영업 및 위생 상태 확인을 적용한다.
정부는 지정과 교육, 홍보, 국산 식재료, 전문인력 지원을 연결해 향후 5년간 지정 한식당을 10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높아진 한식 인지도가 일시적인 관심에 머무르지 않도록 해외 한식당의 조리 역량과 위생 수준, 서비스 품질, 식재료 공급, 인력 기반을 함께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