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당국회담, 무엇을 협의하나

남북군사당국회담을 열어 지상 군사분계선의 정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자는 공식 제안이 북한에 전달됐다. 회담 의제에는 군통신선 복원과 접경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군사분계선 위치 상호 확인 제안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2026년 10월 23일 공식 담화를 발표하고 남북 군사당국이 회담을 열 것을 북측 당국에 제안했다.
김 실장이 밝힌 핵심 의제는 남북 간 지상 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서로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에 단절된 군통신선을 복원하고, 접경지역에서 우발적인 군사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협의하는 내용이 더해졌다.
이번 제안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양측이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지점을 확인해 현장 장병들의 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가능성을 낮추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북한군의 도로와 철책 설치 주시
국방부는 최근 수년 동안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벌인 활동을 주시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해당 지역에서 전술도로와 철책선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했으며, 이 과정에서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는 상황도 있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2025년 11월에도 양측이 군사분계선 위치를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당시 제안에 호응하지 않았다고 김 실장은 밝혔다.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로 장병 부상
김 실장은 2026년 9월 21일 우리 측의 비무장지대 수색작전 도중 지뢰가 폭발해 장병들이 다친 사실도 언급했다.
국방부 조사 결과, 해당 사고는 북한 측이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에 매설한 지뢰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분계선 위치에 대한 인식 차이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 활동이 이어질 경우 장병 안전과 우발적 충돌 방지 문제가 함께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발충돌 가능성 경고
김 실장은 남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을 계속 방치할 경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미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남북 장병들이 각자 인식하는 군사분계선 위치를 기준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일대 활동이 늘고 우리 측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도 증가한 상황 역시 군사분계선 위치에 대한 인식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필요하면 유엔군사령부 포함
국방부는 남북 양측만 참여하는 군사당국회담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유엔군사령부가 함께하는 3자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판문점을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국방부는 군사분계선 위치 확인, 군통신선 복원, 접경지역 우발충돌 방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