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술로 복원하는 6·25 전사자 얼굴
6·25 전사자 얼굴 복원, 3D 기술로 새 생명 불어넣다
생전 사진조차 남아 있지 않은 6·25 전사자들의 얼굴이 첨단 3D 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복원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손잡고, 호국영웅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들의 모습을 되살리는 역사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방부와 국과수, 신원확인과 법과학 발전 위해 협력
지난 13일 강원도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국유단 이근원 단장과 국과수 이봉우 원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과 법의학 및 법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 연구시설과 장비의 공동 활용, 그리고 정보와 기술, 인적 교류 및 공동 학술 발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최우선 과제는 3D 얼굴 복원 사업
특히 이번 협력의 핵심은 국유단이 발굴한 전사자 유해, 특히 두개골을 대상으로 한 3D 얼굴 복원 사업이다. 이는 6·25 전사자 유해에 3D 기술을 적용하는 첫 시도로, 호국영웅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과학적으로 재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유가족에게는 뜻깊은 선물, 영정사진 제작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되어도 생전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이 없는 경우가 많아 유가족들이 아쉬움을 겪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복원된 얼굴은 영정사진으로 제작되어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이는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새로운 방법이자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가 될 것이다.
체형과 복장까지 복원, 흉상 제작에도 활용
3D 기술은 얼굴뿐 아니라 체형까지 추정해 가슴 부위까지 복원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향후 흉상 제작 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당시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탄헬멧, 전투복, 계급장 등도 고증하여 최대한 생생한 모습을 재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첫 복원 대상자, 5월 중 영정사진 전달 예정
최초 복원 대상자로 선정된 호국영웅의 얼굴 복원은 오는 5월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때 영정사진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4구의 전사자 얼굴 복원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속되는 협력과 교류
국유단은 국과수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앞으로도 양 기관 간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6·25 전사자 유해로부터 얼굴을 복원함으로써 참전 당시 호국영웅의 젊은 모습을 유가족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