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불경보 심각 단계 확대, 정부 총력 대응
전국 산불경보 심각 단계 확대, 정부 총력 대응
정부는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동하는 등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찰 또한 갑호 비상을 발령해 기동대를 추가 지원하며 주민 대피와 산불 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 대응 중앙재난 제5차 회의'에서 "유례없이 빠른 산불 확산으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기관이 진화 역량을 결집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추가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이어 "기존 예측을 뛰어넘는 산불 양상에 따라 전 기관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초속 25m의 강풍이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지속되면서 헬기와 드론 동원이 중단되고,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며 건조특보가 계속 발효되는 등 진화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긴급 주민 대피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도로가 차단되는 등 혼란이 밤새 지속되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적 대피와 철저한 통제, 예찰 활동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산불 확산으로 임시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이 늘고 있어 정부는 긴급 구호와 행정·재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상북도 주민 대피 상황과 산불 대응 총괄 상황, 기관별 대처 계획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서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동쪽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26일 오전 7시 기준 경북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산림 약 1만 5158헥타르와 주택 145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부는 가용한 헬기와 장비,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진화에 힘쓰고 있으나,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악조건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22일 12개 시·도에 발령한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25일 오후 4시부터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소방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동했습니다. 경찰은 갑호 비상을 발령해 기동대를 추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의성, 안동, 청송 등 지역 주민 약 2만 3000명이 관내 체육관 등 임시 주거 시설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산림청은 민가와 병원 등 인명피해 우려 시설을 중심으로 고성능 산불진화차 20대를 동원해 지연제 45톤을 살포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산림청과 소방청 등 유관 기관 산불진화 헬기의 항공유 40만 1893리터(206회 분)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