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 6000톤 재활용, 정부·지자체·기업 협력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 체결
행정안전부는 매년 약 6000톤에 달하는 폐현수막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을 5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활용 선순환구조 조성
이번 협약은 자원 재순환에 강한 의지를 가진 지자체와 재활용 설비 및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연계해 폐현수막의 재활용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폐현수막의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선도모델을 창출하고 지자체와 기업 간 상생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협약식 및 참석자
협약식은 내년 2월부터 연간 50톤의 폐현수막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할 예정인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이두희 세종시 도시주택국장, 김상영 강릉부시장, 신병대 청주부시장, 안상현 나주부시장, 장금용 창원 제1부시장, 김현석 SK케미칼 부사장, 박준영 세진플러스 대표, 이준서 리벨롭 대표, 전성찬 카카오 리더 등이 참석했다.
폐현수막의 환경 문제와 재활용 필요성
현수막은 대중적인 옥외광고물이지만, 폐현수막의 약 70%가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경제적 비용뿐 아니라 탄소 배출과 발암물질 발생 등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지자체가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활용을 시도했으나, 생분해가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가능해 소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올해 대통령 선거와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폐현수막 발생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용 기술과 협력 체계
현수막은 주로 폴리에스테르(PET) 소재로 제작되어 적절한 공정을 거치면 고품질 재생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협업 기업으로 지정하고, 지자체는 폐현수막 발생량과 재활용률, 지역 관심도 등을 고려해 권역별 참여 지역을 선정했다.
재활용 과정과 역할 분담
지자체는 지역 내 폐현수막을 수거하고,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자체 재활용되는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세진플러스와 SK케미칼에 전달한다. 세진플러스는 폐현수막을 차량용 내장재, 건축자재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제품화하며,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한다. 리벨롭은 이를 활용해 의류, 패션가방, 현수막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기업과 지자체의 상생 효과
SK케미칼은 재활용 원료를 자체 제품 생산에 활용해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폐현수막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상과 의자 등을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재활용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5개 지자체에서 약 195톤의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며, 소각 및 매립 처리 비용 절감과 폐자원 선순환구조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향후 계획과 기대
행안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폐현수막 재활용 활성화 정책에 반영하고, 재활용 지침을 마련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재활용 제품 사용을 촉진하고 시장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참여 기관의 입장
SK케미칼은 "대한민국 순환 재활용 선도기업으로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기반을 마련해 기쁘다"고 전했다. 참여 지자체들도 "이번 시범사업이 각 지역을 친환경 도시로 브랜딩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행안부 차관보의 메시지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이번 상생협력을 통해 폐현수막 전 주기에 걸친 자원순환 관리를 실현하고 환경 보호와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