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27명 국적증서 수여

독립유공자 후손 27명,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
정부는 최근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미국, 캐나다, 쿠바 등 다양한 국가 국적을 가진 독립유공자 후손 27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번 국적증서 수여식은 1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법무부 주최로 열렸으며, 제80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이규중 광복회 부회장 등 독립유공자 관련 인사들이 참석해 후손들의 대한민국 국민이 됨을 축하했다. 법무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1421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해 왔다.
이번에 국적을 취득한 후손들의 선조로는 상해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였던 박찬익 선생,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이명순, 이여일, 허주경, 이여송 선생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차도선, 최문무, 정갑이 선생과 미국에서 민족교육과 군자금 모집에 힘쓴 신을노 선생도 있다.
대표로 소감을 밝힌 텐 헤교니 씨(36세, 정갑이 선생 후손)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며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국민이 되겠다"고 말했다. 윈켈 글렌 칼라니 씨(70세, 신을노 선생 후손)도 "대한민국을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외조부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진수 법무부 차관은 "독립 영웅의 후손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대한민국을 더욱 살기 좋은 나라, 문화가 융성하는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속 발굴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이민재단이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국방부 군악대, 국기원 시범단, 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이수자인 조세린 클라크 배재대 교수가 축하 공연을 펼쳐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