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할인권으로 극장가 활기, 지역경제도 회복

영화할인권으로 극장가 활기, 지역경제도 회복
8월 마지막 수요일, 서울 CGV 극장가는 평일임에도 관객들로 붐볐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정부가 배포한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으로 단돈 1000원에 영화를 즐길 수 있어, 혼자서 영화를 보는 '혼영족'부터 친구, 연인, 가족 단위 관객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극장을 찾았다.
20대 관객 A 씨는 "영화할인권 덕분에 극장에서 보는 작품 수가 늘었다"며 "특별관인 아이맥스(IMAX)도 할인권 적용이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친구 B 씨는 "영화할인권이 있는지 몰랐는데, 2차 배포가 있으면 꼭 이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영화 관람 후 주변 상권에서 식사와 커피를 즐기며 활기를 더했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 이사는 "영화할인권이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고,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7월 25일 총 450만 장의 영화할인권을 발행했으며, 3일 현재 절반 이상인 56.9%가 소진됐다. 여름 성수기 기대작들이 흥행을 견인하며 관객 수가 크게 늘었다.
황 이사는 "비용 부담이 줄면서 N차 관람 사례도 증가했다"며 "좋은 영화가 상영되는 시기에 할인권이 더해져 관객들이 마음의 여유를 얻었고, 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1인당 최대 55만 원이 지원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영화관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7월 '문화가 있는 날' 하루 관객 수는 86만 명, 8월에는 40만 3989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현수 영진위 사업본부장은 "할인권 배포 전 상반기에는 매출과 관객 수가 각각 전년 대비 33.2%, 32.5% 감소했으나, 할인권 배포 후 38일간 매출은 15.8%, 관객 수는 13.7% 증가해 전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관을 떠났던 관객의 복귀가 눈에 띈다. 황재현 이사는 "할인권 시행 후 3주간 분석 결과,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간 극장을 찾지 않았던 신규 또는 기존 고객이었다"며 "의미 있는 회복세"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귀멸의 칼날' 스페셜 아이맥스 포스터 이벤트에 많은 관객이 몰리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영화관 경험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황 이사는 "TV, 모바일, OTT로도 영화를 볼 수 있지만, 함께 감동을 나누는 경험은 영화관에서만 가능하다"며 "영화할인권이 영화산업 회복의 촉매제가 됐고, 2차 발행이 이어지면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8일 오전 10시부터 영화할인권 잔여분 188만 장에 대한 2차 배포를 시작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누리집과 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번에는 결제 선착순 방식으로 운영된다. 1차 발급자도 2차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영화관에서도 할인권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