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드론 대응기술 첫 공개, 국가안전 강화

불법드론 대응기술 첫 공개, 국가안전 강화
정부가 국가중요시설을 대상으로 한 불법드론 탐지 및 무력화, 디지털포렌식 등 지능형 통합 대응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기술 공개는 우주항공청과 경찰청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원자력시설 침투 상황을 가정한 시연회를 통해 이루어졌다.
원자력시설 침투 가상 시연회 개최
2025년 4월 18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민·관·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주항공청과 경찰청이 주최한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연회가 진행되었다. 이 사업은 2021년 4월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해온 결과물로, 불법드론에 대한 탐지, 식별, 무력화(제어권 탈취), 사고조사(포렌식)를 통합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3단계로 구성된 지능형 대응 시스템
시연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는 불법드론의 탐지와 무력화다. 지상 레이더, 무선 주파수 스캐너, 드론캅 등 다양한 장비를 연계해 불법드론 침입을 즉시 탐지하고, 제어권을 탈취해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초기 대응 과정을 선보였다.
두 번째 단계는 '라이브 포렌식'으로,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메모리 등 휘발성 증거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디지털 증거수집 기법이다. 드론 제어권 탈취 시점부터 조종 신호, 조종자 위치, 촬영 영상 등 다양한 증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마지막 단계는 '사후 포렌식'이다. 착륙한 드론 기체와 조종기, 스마트폰 등을 분석해 침입의 고의성 여부와 비허가 촬영 사진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이다.
향후 계획과 전문가 의견
시연 종료 후에는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개선사항을 청취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25년 11월까지 이를 반영한 최종 결과물을 도출할 계획이다. 또한 우주항공청과 경찰청은 다음 달 말 양양공항에서 2차 국가중요시설 대상 불법드론 대응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드론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범죄 대응을 위해 포렌식 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통해 수사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대 우주항공청 항공혁신부문장은 "세계적으로 드론 보안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기술 성과가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민 안전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