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 약한 지역엔 경보음 없는 지진문자 발송

지역별 진도 따라 지진재난문자 차등 발송
기상청은 오는 12월부터 지진 발생 시 지역별 진도에 따라 지진재난문자를 구분해 발송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진동이 약한 지역 주민에게 불필요한 경보음이 울리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최대 예상진도가 Ⅴ 이상일 때, 예상진도 Ⅱ 이상인 전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충주에서 규모 3.1 지진 발생 당시,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경보음이 울려 국민 체감과 차이가 있었다.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 구분
앞으로는 예상진도 Ⅲ 이상 지역에는 경보음이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를, 예상진도 Ⅱ 지역에는 경보음 없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한다. 진도 Ⅱ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만 느끼는 정도이며, 진도 Ⅲ는 실내에서 현저히 느껴지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진도 Ⅳ는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고, 진도 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며 그릇과 창문이 깨지거나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는 상태다.
지진해일 특보 강화 및 상세정보 제공
지진해일 발생 시에는 기존 예측기반 특보에 더해 실시간 관측값을 반영한 특보를 추가로 마련한다. 상승, 하강, 종료 등 지진해일 변동 추세에 따라 주기적으로 상세 정보를 제공하며, 예상 높이가 특보기준에 미치지 않아도 재난문자나 안전안내를 발송하는 등 정보 전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진조기경보 최대 5초 단축
현재 지진조기경보는 관측 후 통보까지 5~10초가 소요되나, 2026년부터는 원자력, 철도 등 36개 국가 주요시설에 시범운영 중인 지진현장경보와 병합한 새로운 조기경보체계를 도입해 3~5초로 단축한다.
이로써 흔들림을 먼저 느낀 후 경보를 받는 사각지대를 대폭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장 발언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진과 지진해일은 예고 없이 발생한다"며 "이번 제도 개선으로 국민이 더욱 빠르게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지진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