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카이로서 중동·한반도 상생 '샤인 이니셔티브' 제안

이 대통령, 카이로대서 중동과 한반도 미래 비전 제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 열린 연설에서 '샤인(SHINE) 이니셔티브'라는 중동과 한반도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중동, 대한민국이 함께 미래를 열어갈 비전으로서 샤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이 구상이 안정, 조화, 혁신, 네트워크, 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샤인 이니셔티브의 의미와 목표

이 대통령은 샤인 이니셔티브의 각 알파벳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며, S는 안정(Stability), H는 조화(Harmony), I는 혁신(Innovation), N은 네트워크(Network), E는 교육(Education)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 구상은 평화, 번영, 문화 세 영역에 걸쳐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다.

청년 교류와 평화의 중요성 강조

이 대통령은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우리 두 나라의 미래라는 점"이라며 "특히 청년들 간의 교류가 가장 빠르고 강력한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 이는 양국 국민 간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데 청년 세대의 역할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집트와 한국의 특별한 관계

연설 초반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한국을 특별한 관계에 있는 형제 같은 나라로 표현하며, 카이로 대학에서의 만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방문한 대학이 카이로 대학임을 언급하며, 이는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인 젊은 세대를 만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이집트 수교 30주년과 협력 강화

이 대통령은 올해가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임을 강조하며, 지난 세대 동안 양국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교역, 투자, 인적·문화 교류를 확대해 관계의 토대를 견고히 다져왔다고 평가했다.

평화와 협력의 역사적 맥락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한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평화에 대한 오랜 열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의 평화 노력과 가자지구 휴전 성과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도 남북 적대와 대결을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국제 협력 의지

이 대통령은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지원하며,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한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해 중동 평화에 기여해온 점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분쟁지역 인도적 지원도 소개했다.

중동 평화와 인도적 지원 약속

이 대통령은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 극복을 위해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임을 밝히며, 대한민국이 중동에서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협력과 미래 산업 협력 확대

이 대통령은 이집트의 '비전 2030'과 같은 경제 발전 전략에 맞춘 맞춤형 협력을 추진하고,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 자유무역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강의 기적이 중동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듯, 이제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며 에너지, 건설, 인공지능, 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 협력을 확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교육과 문화 교류 강화

이 대통령은 양국 대학 간 교류 확대와 이집트 학생의 한국 유학 지원 확대를 약속하며, 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과 연수 프로그램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컬처와 중동 문화 교류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음식과 문화가 양국 국민을 더욱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와 문명에서 찾는 공동 번영의 지혜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지혜를 문명과 평화의 빛에서 찾고자 한다며, 양국 역사에 흐르는 문명과 평화의 빛이 공동 번영의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