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정원 첫 방문서 엄중한 역할 당부

이 대통령, 국정원 첫 방문서 엄중한 역할 당부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이종석 원장으로부터 정부 출범 이후 5개월 간의 중요 성과와 미래 발전방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번 방문은 대통령 취임 후 첫 개별 부처 방문이자 업무보고로, 과거 어두운 역사를 가진 국정원이 혁신을 통해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격려하는 자리였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바로 서면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중요한 기관이라 평가하며, 내란에 휘말리지 않고 특별감사를 통해 과오를 시정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통령은 캄보디아 대학생 살해 사건 주범 체포와 스캠 범죄 해결에 국정원이 상당한 역할을 한 점을 치하했다. 이어 "국정원이 국가 경영에 중요한 조직이지만 역량이 큰 만큼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국가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폭력범죄의 공소시효가 곧 입법으로 영구 배제될 예정이므로 본연의 업무에 더욱 엄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내 마약 조직 단속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대한민국은 건들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라"고 지시했다.

업무보고 중 국정원은 내란 특검으로 조태용 전 원장이 구속되는 등 역대 16명 국정원장 중 절반이 불법 도감청, 댓글 공작, 내란 혐의로 구속된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와 민주노총 간첩단 무죄 대상자에게 사과하며 과거 잘못을 시정하고 국민만 바라보며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후 국정원 직원들과 오찬 환담을 가졌으며,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우주안보 핵심시설인 국가우주안보센터를 방문해 브리핑을 청취했다.

한편, 이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하고, 위원으로 류신환 변호사를 위촉했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김이탁 경인여대 항공서비스학과 겸임교수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