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예천 오층석탑 국보 지정 쾌거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고려 석탑의 정수
국가유산청은 2025년 4월 19일,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두 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의 뛰어난 조영기법과 예술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재입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역사와 특징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구체적인 건립 기록은 없으나, 10세기 중반 고려 광종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보원사에 있던 법인국사탑비의 비문과 석탑의 조영기법을 통해 확인됩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의 조각양식과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의 독특한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단부는 2층의 가구식 기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층에는 사실적으로 표현된 사자상이, 위층에는 팔부중상이 유려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5층으로 이루어진 탑은 위로 갈수록 체감이 있어 안정된 외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1층 탑신에는 문짝 모양의 문비가 조각되어 있고, 옥개석은 낮은 높이와 4단의 옥개받침으로 고려시대 치석 수법을 보여줍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고려왕실과 불교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통일신라 말기와 고려시대의 조영기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석탑입니다.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명문으로 밝히는 건립 배경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1011년 고려 현종 2년에 건립된 석탑으로, 190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건립 시기와 과정, 당시 사회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명문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우리나라 석탑 조성시기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기단부는 2층 가구식 기단으로, 아래층에는 각 면마다 3개의 안상과 십이지신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위층 기단에는 각 면마다 2구씩 팔부중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1층 탑신의 금강역사상과 함께 독창적인 조각 방식으로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5층 석탑은 위로 갈수록 안정된 구도를 이루며, 탑신 모서리에는 기둥 형상이 새겨져 있고, 옥개석은 4단의 옥개받침과 처마 끝의 물끊기 홈이 특징입니다. 이 석탑은 불교 교리를 충실히 반영한 부조 조각으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국가유산청의 보존과 관리 계획
국가유산청은 이번 국보 지정으로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 등과 긴밀히 협조하며 적극적인 행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로써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후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