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청년농, 세계 최고 딸기 품종 개발 도전기
21살 청년농의 도전과 K-딸기 수출 혁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케이-푸드 플러스 농식품·농산업 수출액이 136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104억 1000만 달러, 농산업 수출액은 32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신선 농산물과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 구조가 가공식품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정부는 품목과 시장 다변화, 고부가가치 농식품 육성, 민간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농식품 수출을 단순 물량 확대가 아닌 기술·품질·브랜드 경쟁력을 결합한 구조로 전환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과일 수출과 민간 육종의 부상
과실 수출 부문에서는 딸기와 포도 등 프리미엄 과일이 동남아, 중동, 미주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며 한국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대표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과실 수출은 단순 생과 판매를 넘어 품종과 재배 기술, 품질 관리 역량을 함께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로 딸기 품종에 대한 해외 로열티 계약을 체결한 농업회사법인 (주)헤테로가 주목받고 있다. 38세 청년농 최이영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헤테로는 3000평 규모 스마트팜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연간 2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딸기 품종이 일본계 품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자체 개발 품종을 국가 품종보호 대상으로 등록하고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최이영 대표의 도전과 혁신
최이영 대표는 대학 시절 원예학과에서 딸기를 접한 후 21살 때 '세계 최고의 딸기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헤테로를 창업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개인이 품종을 개발해 수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많았으나, 그는 해외 사례를 참고하며 7년에서 12년의 품종 개발 기간을 견뎌냈다. 수많은 실패와 병해충 피해에도 포기하지 않고 독자적인 품종 개발에 매진했다.
헤테로는 국가 주도의 범국민적 품종 개발과 달리 독특하고 특징적인 품종을 개발하는 민간 육종 회사다. 대표 품종 '골드베리'는 맛과 향에서 기존 품종을 뛰어넘는다. 또한 AI를 활용해 식물 생육 데이터를 분석, 우수 유전 자원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이터 농업 모듈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품종 개발 확률을 높이고 기간을 단축하는 혁신을 추구한다.
K-딸기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전략
현재 한국 딸기는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동 등 세계 시장에서 두세 손가락 안에 드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최대 바이어가 헤테로의 '골드베리'를 극찬하는 등 품질 경쟁력이 입증됐다. 단순 과실 수출을 넘어 품종과 재배 시스템을 수출하는 로열티 비즈니스로 전환 중이다.
최 대표는 "농산물은 맛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정관념을 깨는 맛과 품질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골드베리를 통해 K-딸기 붐을 일으키고, 내년부터는 로열티 없이 대중에게 보급할 프리미엄 품종 '황금실'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딸기의 양적 공세에 맞서 압도적 고품질 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간 육종가의 현실과 정부 지원 요청
최 대표는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높은 물류비용을 꼽았다. 신선도가 중요한 딸기는 주로 항공 운송을 하는데 운송비 부담이 크다. 과거 운송비 지원 정책의 부활을 희망했다. 또한 민간 육종가의 산업 진출 사례가 적어 홍보 지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맞춤형 R&D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농가에서 종자는 반도체와 같아 핵심 자산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책 보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청년농에게 전하는 조언
최이영 대표는 농업을 "육체와 머리를 동시에 쓰는 융복합 응용과학"으로 정의하며, 경영, 개발, 비료, 스마트팜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0년 뒤 헤테로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딸기 육종 회사로 기억되도록 멈추지 않고 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38세 청년농의 도전과 민간 육종 기반 딸기 산업의 혁신은 K-농식품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프리미엄 과일과 품종 경쟁력을 앞세운 K-농업과 K-푸드의 미래가 현장에서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