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만남, 소중한 작가의 고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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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자인 무대에서 빛난 한국 전통 공예

2026년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박람회 '메종&오브제(Maison&Objet)'에서 한국 전통 공예의 현대적 재해석이 주목받았다. 이 박람회는 전 세계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로, 한국의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생활용품, 가구, 패션 아이템, 주얼리 등이 한데 모인 '케이 모먼트(K-Moment)' 부스가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통령상 수상 작가 소중한

출품작 중에는 제55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중한(42) 작가의 작품들이 포함됐다. 소 작가는 한국 전통 가구를 미니어처 형태로 현대적이고 실용적으로 재해석한 '미니 연상', '미니 경상', '미니 반닫이'를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조형미와 소장 가치를 겸비해 한국 전통 공예를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현대적 오브제로 제시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소목장 가업을 잇는 장인

소 작가는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보유자 소병진 선생의 차남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통 소목장 기술을 계승하고 있다. 소목장은 나무로 전통 생활가구를 제작하는 장인으로, 농과 장, 책장, 문방구류 등 의식주 전반에 필요한 가구를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대화와 산업화로 전통 가구 수요가 줄면서 소목 기술도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고브제(古;objet)

소 작가는 전통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오늘날 생활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한다. 그의 작품 모토인 '고브제(古;objet)'는 고전의 가치와 현대적 상상력의 조화를 뜻한다. 이는 전통이 과거에 머무는 유산이 아니라 현대 일상 속에서 예술적 오브제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장인의 길과 교육 전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공방에서 자란 소 작가는 나무를 다루는 일에 자연스럽게 매료되었다. 그는 단순히 가업을 잇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열정으로 소목장 길을 선택했다. 아버지의 엄격한 가르침 아래 스스로 부딪치며 기술을 익혔고, 2023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자격을 취득했다. 아버지는 기술보다 나무를 대하는 태도와 활용 방식을 중요하게 여겼다.

전통 공예의 현재와 미래

소 작가는 전통 가구가 현대 생활에 맞게 재창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현대적 쓰임새를 고려한 작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전통 공예 분야는 장기간 수련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젊은 세대의 진입이 쉽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전통을 지키는 일과 삶의 안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관심과 향후 계획

소 작가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의 70~80%가 외국인일 정도로 한국 전통 공예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다. 그는 앞으로도 전시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하고, 장기적으로는 후계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공방을 열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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