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로 키운 그냥드림, 위기 발굴 새길

보건복지부 '그냥드림' 본사업 전환과 전국 확대
오는 5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 일명 '그냥드림'이 시범사업을 마치고 본사업으로 전환된다. '그냥드림'은 복잡한 자격 심사 없이 누구나 방문만으로 1인당 3~5개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현장에서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읍·면·동 맞춤형복지팀과 연계해 추가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위기 가구 발굴과 사회안전망 편입을 목표로 한다.
기존 복지 제도의 한계 보완, 보편적 복지 실현
기존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선정된 대상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소득과 재산 기준에 미세하게 미달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구들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냥드림'은 이러한 틈새를 메우기 위해 선별 이전 단계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전달 방식을 조정했다. 방문 자체가 상담의 출발점이 되고, 반복 이용 과정에서 위기 징후가 확인되면 제도권 지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화성시 '그냥드림' 현장, 이용자 4배 급증
화성시 나래울종합복지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그냥드림'은 운영 초기 대비 보름 만에 이용자가 4배로 급증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하루 이용 인원은 15명으로 제한되며, 별도의 신청이나 자격 확인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이용자들은 지인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되고, 이용 경험이 다시 다른 이용자를 부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복지관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소문을 냈다"며 "품목이 다양해져 나라가 세심하게 살핀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과일과 채소 같은 신선식품 확대를 희망하는 의견도 있었다.
위기 징후 발굴에 집중하는 실무진
나래울종합복지관 전진섭 과장은 "기초생활수급이나 차상위계층 기준에 미달해 제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냥드림'은 이런 분들이 부담 없이 방문해 도움을 받고, 이후 상담과 제도 연계로 이어지는 출발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무료 물품 제공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업 취지 홍보가 더 필요하며, 후원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하루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민관 협업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 마련
정부는 '그냥드림'을 공공 재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간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한국청과주식회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1월에는 신한금융그룹과 협약을 맺어 3년간 45억 원 규모의 사업 지원을 연계했다.
화성시는 지역 식품기업과 연계한 먹거리 협의체를 구성해 기부 식품을 추가 확보하고, 시민 참여를 위한 먹거리 기부 키오스크 설치도 검토 중이다. 또한 화성시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디자인, 손뜨개, 풍선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기부를 통해 '그냥드림' 공간을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이용자가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고 있다.
보편적 복지 실현 위한 첫걸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복지 제도와 단절된 분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협력해 '그냥드림'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 정명근 시장은 "중앙정부 정책 취지에 공감하며 지역 여건에 맞는 실행 모델로 '그냥드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냥드림'은 단순 먹거리 지원을 넘어 복지 제도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으로, 제도 밖 위기 가구를 사회안전망 안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올해 전국 1500개소로 확대되는 '그냥드림'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정착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