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여는 전기비행기 시대 개막

하늘 위 전기차, 서해 상공을 누비다
2026년 6월부터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2인승 전기비행기를 타고 서해 상공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전기비행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 과정도 운영되어, 국내에서 본격적인 전기비행기 시대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영화 속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하늘 위 전기차'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리나라가 K-미래항공 시대의 출발점에 섰다는 평가다.
정찬영 대표, 전기비행기 산업의 선구자
토프모빌리티의 정찬영 대표는 국내 최초로 전기비행기를 도입해 1년여간 시험비행과 안전성 검증을 마쳤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KIAST)으로부터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안전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기비행기 산업이 기술, 제도, 인프라 모두 초기 단계임을 감안할 때, 이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비행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비행기에 대한 동경을 품어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승무원을 꿈꾸며 2015년부터 승무원으로 일하며 6000시간 이상 하늘을 누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조종사 자격증(CPL)을 취득하며 직접 조종간을 잡는 꿈을 이뤘다. 코로나19로 항공사 취업이 어려워지자 국내 항공우주·방산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전기비행기의 가능성에 주목해 2023년 토프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전기비행기와 국내 항공 인프라의 조화
우리나라는 지방 공항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나 운항 노선은 수도권과 제주 중심이다. 대형 항공기는 장거리 운항에 적합하지만 단거리 노선에서는 비용과 탄소 배출 부담이 크다. 전기비행기는 단거리 운항에 유리하며, 운영 비용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지방 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친환경 미래 항공산업의 방향
항공산업은 더 큰 비행기 개발보다는 전동화와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전기비행기 상용화가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준비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전기비행기 도입과 안전 인증 과정
정 대표는 세계 최초로 형식 인증을 받은 순수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를 슬로베니아 피피스트렐사에서 구매했다. 기체 가격은 약 3억 원이다. 국내에서는 전례 없는 분야인 만큼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력해 안전성 인증과 규제 확인서를 획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2025년 11월 국내 최초 전기비행기 인증을 받았고, 이후 사업 운영 허가도 확보했다.
전기비행기의 안전성과 성능
전기비행기는 다중 배터리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일부 시스템 고장 시에도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적어 탑승객에게 쾌적한 비행 환경을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약 1시간 20분, 200~250km 비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다. 충전 시간은 약 1시간이다.
배터리 관리 기술의 중요성
전기비행기의 핵심은 배터리 관리 기술이다. 기존 내연기관 항공기와 달리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 중심의 새로운 유지·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바람, 온도, 고도 등 외부 환경에 따른 효율 차이를 고려해 정밀한 운항 데이터 축적이 중요하다.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과 다양한 기후 조건은 데이터 축적에 유리한 환경이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비전
정 대표는 앞으로 쇼핑몰 옥상이나 주요 교통 거점에 소형 항공 이동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용산역 등 교통 중심지에서 전기비행기나 도심항공교통을 이용해 공항이나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비행기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는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