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1.9% 상승, 외식비 14개월 만에 최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9% 기록
기획재정부는 2025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대에서 1%대로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1월부터 4월까지는 2.0~2.2% 사이를 유지해 왔다.
품목별 물가 동향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100)로 나타났다. 지출 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0.3%, 주택·수도·전기·연료 0.2%, 오락·문화 0.3%, 의류·신발 0.3%, 가정용품·가사서비스 0.2%, 교육 0.1% 상승했다. 반면 교통은 0.2%, 식료품·비주류음료는 1.3% 하락했다.
상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0.1% 상승했으나, 농산물은 채소류 중심으로 4.7% 하락했다. 특히 채소류 하락 폭은 3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과실류도 9.5%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수박(-13.5%) 등이 크게 내렸으나 무(26.7%)와 마늘(20.7%)은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2%, 6.0% 상승했으며 돼지고기(8.4%)와 국산 쇠고기(5.3%)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4.1% 올라 전체 물가 상승에 0.35%포인트 기여했다. 오징어채(50.5%), 초콜릿(22.1%), 양념소스(17.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는 2.3% 하락해 물가를 0.09%포인트 낮추는 역할을 했다.
서비스 물가 및 외식비 상승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했으며, 집세는 0.8%, 공공서비스 1.3%, 개인서비스는 3.2% 올랐다. 개인서비스 내 외식 물가는 3.2% 상승해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햄버거(8.9%), 도시락(8.4%), 자장면(5.9%), 생선회(5.5%) 등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근원물가지수 및 생활물가지수 동향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13.1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5.06으로 2.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19.20으로 2.3% 상승했으며, 식품은 3.0%, 식품 이외는 1.9% 각각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2.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및 정부 대응
계절과 기상 영향을 받는 신선식품지수는 124.51로 전년 대비 5.0%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5.4% 상승했으나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5.5%, 9.7%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상기후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해 농축수산물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과 유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