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혁신

기후변화와 국제교류 증가에 따른 감염병 매개체 대응 강화
질병관리청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 매개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개년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은 기후변화와 국제교류 확대에 따른 모기, 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의 증가와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감시 및 방제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후변화가 매개체 활동에 미치는 영향
국가 매개체 감시체계 고도화
질병관리청은 민관 협력을 강화해 권역별 매개체 감시 거점을 기존 16개에서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모기 감시장비와 밀도 자동 계측 장비를 현장에 도입해 실시간으로 매개체 발생 정보를 수집·분석, 감시 기간을 기존 7일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한다. 이 기술은 올해 아프리카 1개국에 우선 적용되며, 2028년까지 동남아시아 3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 매개체 감시 강화
제주 등 기후변화 영향이 큰 지역에 집중감시센터를 설치하고, 공항과 항만 등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감시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아열대성 매개 모기의 국내 유입과 토착화를 선제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고공 포집기 공동 활용과 원헬스 기반 매개체 공동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매개체 감시·방제 인프라 확충 및 전문인력 양성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생산하는 매개체 감시 정보를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매개체 자원은행을 마련해 학계와 산업계 연구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감시와 방제 전문인력을 양성해 현장 역량을 강화한다. 법령과 제도도 정비해 정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과학적 감시-방제 연계로 방제 효과 극대화
매개체 발생 정보를 기반으로 방제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 중심 방제를 2029년까지 전체 방제의 50%까지 확대한다. 방제 활동은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록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물리적·생물학적 방제를 포함한 종합방제(IVM)로 환경친화적 방제를 강화한다.
국민을 위한 감염병 매개체 예방 수칙
모기는 주로 정체된 물에서 번식하며, 암컷만 흡혈해 알을 낳는다. 최근 기온 상승과 도시화로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도심에서도 밀도가 높아졌다.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이 대표적 모기매개 감염병이다.
진드기는 습하고 그늘진 야외 지역에 서식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을 전파한다. 특히 SFTS는 치명률이 약 20%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는 물이 고일 수 있는 장소를 제거하고, 방충망을 관리해야 한다. 외출 시 긴팔·긴바지 착용과 기피제 사용이 권장된다. 야외 활동 시 모기장 설치와 모기 기피제 사용도 효과적이다. 해외여행 시에는 유행지역 방문 전 예방약 복용과 모기 회피 행동이 중요하며, 여행 후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긴소매 옷과 장갑 착용, 활동 후 샤워와 의복 세탁이 필요하다. 진드기 발견 시 즉시 의료기관에서 제거하고,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진료가 요구된다. 가축과 반려동물도 진드기 숙주가 될 수 있어 방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매개체 전파 감염병은 예방접종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일본뇌염은 만 12세 이하 아동과 감염 위험이 높은 성인을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이 제공되며, 황열은 일부 유행국가 방문 시 필수 접종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문 시 의료기관 상담 후 예방약 복용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