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맞춤정장으로 전하는 감사의 마음

국가유공자에 맞춤정장 선물하는 김주현 대표
6월 10일, 인천 제물포에 위치한 맞춤정장 전문점 '김주현바이각'에서 76세 참전유공자 김송우 씨가 새 남색 수트를 입고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김 씨는 "내 평생 이렇게 잘 맞는 옷은 처음"이라며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옷도 좋지만 마음이 더 고맙다"며 "국가유공자로서 이런 대접을 받아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 맞춤정장을 선물한 김주현 대표(36)는 2022년 6월부터 국가유공자에게 맞춤정장을 선물해왔다. 2015년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 등에게도 맞춤정장을 선물했다. 2024년부터는 국가보훈부 인천보훈지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달 보훈대상자 한 명에게 맞춤정장을 후원하고 있다.
맞춤정장 제작과정과 의미
맞춤정장 한 벌이 완성되기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된다. 수만 번의 바느질과 여러 단계의 작업을 거쳐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가격은 100만 원을 훌쩍 넘으며, 김 대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병대 복무 시절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사격 훈련 중 후임 순직 등 국가를 위한 희생을 직접 목격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맞춤정장 제작에 전념하게 됐다. 그는 서울에서 기술을 배우고 인천 고향에 매장을 열어 인천의 맞춤양복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유공자 맞춤정장 지원 확대
첫 맞춤정장 선물은 2022년 6월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게 전달됐다. 이후 개인 지원의 한계를 느껴 인천보훈지청과 협력해 2024년부터 매달 한 명의 국가유공자에게 맞춤정장을 선물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국가유공자에게는 맞춤정장 구매 시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맞춤정장은 체형과 생활 방식을 고려해 세심하게 제작된다. 예를 들어 의족 착용자에게는 바지 옆선에 지퍼를 달아 입고 벗기 편하도록 배려한다. 완성된 정장은 기념촬영과 함께 사진 액자를 선물하며,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촬영을 지원한다. 향후 사진 전시회 개최도 계획 중이다.
김주현 대표의 보훈 철학
김 대표는 "이 양복은 무료가 아니며, 그 값은 국가유공자들의 젊은 날 헌신으로 치러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는 "위대한 헌신에 걸맞은 명품으로 보답한다"는 모토 아래, 맞춤정장을 통해 헌신을 기리고 존중하는 상징을 만들고 있다.
또한 한국맞춤양복협회 인천지부장으로서 전국 회원사와 함께 국가유공자 맞춤정장 선물 사업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 대표는 "고령 국가유공자가 많아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보훈의 의미에 대해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발전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또 다른 보훈"이라며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보훈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