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자살예방 상담사로 현역 활동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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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자살예방 상담사로 현역 활동 늘어난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로, 우리 사회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인일자리의 새로운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1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에 달해 UN 기준의 초고령사회에 해당한다. 고령인구 비중은 2036년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65~79세 고령자 중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58.7%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은 생활비 보탬뿐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을 이유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소일거리를 넘어, 평생 쌓은 경험과 경륜을 살려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고 돌봄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주간과 사업 현황

지난 9월 21~2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6 노인일자리 주간' 행사에서는 안전, 돌봄, 환경, 디지털 분야의 노인일자리를 소개하고, 생산품 전시 및 취업 상담이 진행됐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2004년 2만 5000개에서 올해 115만 2000개로 크게 확대되었으며, 정부는 내년 118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조홍영 홍보기획부장은 "초기에는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었으나, 현재는 어르신들의 경험과 경륜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지역 통합돌봄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원 재생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역량이 더해져 노인일자리의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서울생명의전화에서의 노인 상담사 활동

서울 양천구 서서울생명의전화에서는 69세 박종천 씨를 비롯한 시니어 자살예방 상담사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24시간 운영되는 상담전화에서 위기에 처한 이웃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경우 지자체 및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연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상담사들은 상담교육과 보수교육을 이수하며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박종천 상담사는 "누군가에겐 이 전화가 마지막 용기일 수 있다"며 "정성을 다해 응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76세 이한하 상담사는 공직과 기업 임원 경력을 바탕으로 2년째 상담사로 활동하며, 전문 서적을 공부하며 상담 역량을 키우고 있다. 두 상담사는 상담 경험이 쌓일수록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내담자와 소통하고 있다.

노인 상담사의 도전과 지원

상담사들은 욕설이나 성희롱 등 어려운 상황도 마주하지만, "반드시 경청하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서서울생명의전화 김인숙 이사장은 상담사들의 정서적 소진을 우려하며, 양천시니어클럽이 사례교육과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인일자리는 10개월 단위로 운영되지만, 상담 업무는 숙련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활동과 적절한 처우가 요구된다. 상담사들은 이 점을 개선해 노인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험과 경륜으로 사회 안전망 역할

박종천 상담사는 노인일자리를 단순한 용돈벌이나 소일거리로 보지 않는다며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고, 내공을 쏟아붓는 진짜 현역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상담 교육도 받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세대의 어려움을 듣고 돕고자 한다.

이처럼 노인일자리는 고령사회에서 어르신들의 경험과 경륜을 사회 안전망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숙련과 처우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현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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