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원자력 장관회의, 29일까지

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27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막을 올렸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미래 정책 방향을 다루는 이번 회의는 한국에서 처음 열렸으며,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국제원자력기구 회원국의 장관급 대표를 비롯해 60개 회원국 정부와 8개 국제기구, 국내외 약 85개 기업에서 800여 명이 참석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여섯 번째 회의
IAEA 원자력 장관회의는 통상 4년을 주기로 열리는 대표적인 고위급 정책회의다.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미국을 거쳐 올해 여섯 번째 회의가 한국에서 열렸다.
한국은 1962년 첫 연구용 원자로를 가동한 뒤 원자력 기술 자립을 이루고 원전과 연구로를 수출해 왔다. 원자력 기술을 도입하던 국가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다른 국가와 나누는 나라로 성장한 가운데 이번 국제회의를 맡게 됐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인공지능과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자력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 원자력의 미래와 국제협력 방향에 관한 논의를 이끈다.
안전과 신뢰를 원자력 이용의 출발점으로
배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안전과 핵안보, 핵비확산 원칙을 토대로 각국의 기술과 경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의 혜택이 더 많은 국가와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개최국인 한국은 이번 회의를 국가 간 실질적인 협력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진 기조발언에서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 안전과 투명성을 토대로 한 신뢰 제고
- 소형모듈원자로의 안전한 개발과 실증
- 한국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생산 거점 도약
정부는 안전 확보와 투명한 소통을 원자력 이용에 따르는 기본적인 책임으로 제시했다. 독립적인 규제 체계 아래 과학적인 심사와 점검을 수행하고, IAEA 국제 검토에서 나온 권고를 토대로 안전 수준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원자력 시설의 운영 및 안전 정보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방향도 밝혔다. 원자력 이용을 확대하기에 앞서 안전과 신뢰를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원칙이 정책 방향의 중심에 놓였다.
SMR 개발과 실증에 민관 역량 결집
정부는 신뢰를 기반으로 민간과 공공 부문의 역량을 모아 소형모듈원자로인 SMR의 개발과 실증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규제기관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규제 연구와 검증 기반도 함께 확충한다.
기술개발은 실제 수요와 이용 환경에 맞춰 진행한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부터 산업용 열 공급, 선박 추진까지 다양한 활용 분야가 제시됐다.
정부는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개발과 실증, 검증, 제도 정비를 연결해 SMR 기술이 안전하게 산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SMR 특별법과 7대 SEED 프로젝트를 토대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MR의 안전한 개발과 실증을 진행하고 K-원자력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제조와 시공 역량을 세계 수요와 연결
한국은 각국의 원자력 설계·개발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국내에 축적된 제조와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엄격한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의 안전과 품질관리에는 AI와 로봇을 활용한다. 협력 분야도 설계나 건설에 한정하지 않고 원전 운영, 해체, 폐기물 관리, 차세대 핵연료에 이르는 원자력 전 주기로 넓힌다.
핵심은 한국의 제조·시공 능력을 세계 각국의 원자력 수요와 연결하는 것이다. 정부는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원자력 모범국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책부터 인재와 재원까지 폭넓게 다뤄
회의에서는 원자력의 안전한 확대와 새로운 활용을 위한 정책 방향뿐 아니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까지 다룬다.
고위급 패널 세션에서는 원전 도입과 규제, SMR 등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뒷받침할 핵심 정책과 전략을 살핀다. 전문가 중심의 인포커스 세션에서는 원자력 분야 인재 양성과 재원 조달, 사회적 신뢰 형성 방안을 모색한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고위급 패널 세션 | 원전 도입, 규제, SMR,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관련 정책 및 전략 |
| 전문가 인포커스 세션 | 인재 양성, 재원 조달, 사회적 신뢰 형성 방안 |
|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 세션 | 디지털 기술과 원자력 역량을 바탕으로 한 기술혁신 및 국제협력 방향 |
한국은 이 가운데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 세션을 이끈다. 디지털 기술과 원자력 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혁신과 국제협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주요 의제에는 AI를 활용해 원자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된다. SMR과 해양 원자력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국가 간 협력 방안도 중점적으로 다룬다.
한미 기업과 기관 150명 산업대화 참여
정책 논의를 산업 현장의 협력으로 연결하는 교류도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회의 개막 전날인 26일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한미 원자력 산업대화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미국 정부를 비롯해 50개 기업·기관에서 관계자 150명이 참여했다. 미국 원자력 시장의 수요와 한국이 보유한 제조·시공·공급망 역량을 연결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미국 측에서는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 오클로, 카이로스파워, 센트러스에너지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측은 미국 시장의 수요와 정책 동향, 기존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설계와 건설, 제조, 투자, 핵연료 분야의 사업 협력 방안을 다뤘다. 기업별 관심 분야에 맞춘 일대일 면담과 네트워킹 리셉션을 통해 후속 협의도 이어갔다.
K 원자력 기술과 산업 역량 소개
회의 기간에는 K-원자력 특별홍보관과 고위급·산업계 교류가 운영된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과 산업 역량을 소개하고 이후 이어갈 협력 과제를 찾는 자리다.
한국은 연구용 원자로 가동에서 출발해 기술 자립과 원전·연구로 수출까지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 범위를 넓힌다. 안전과 핵안보, 핵비확산 원칙을 지키면서 SMR을 비롯한 미래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원자력 수요에 제조·시공 역량을 연결한다는 것이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방향이다.
이번 회의는 안전과 투명성을 토대로 신뢰를 높이고, 미래 원자력 기술의 개발과 실증을 산업 협력으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29일까지 이어지는 회의를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새로운 활용, 국제협력 방안을 회원국들과 함께 다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