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미 공조로 대북 대화 강조

이 대통령, 한미 공조로 대북 대화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해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대북 정책 구상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현재는 적대와 불신이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햇볕정책으로 전형을 만들었다"며 "전쟁 중에도 외교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바보짓"이라며 "미워도 대화를 통해 협의와 협상을 해야 서로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대가 한 개의 이득을 봐도 내가 세 개의 이득을 본다면 이는 이기는 길"이라며 "이 길을 잘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 방송 중단에 대해선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호응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 관계, 여야 관계, 남북 관계, 진영 간 관계 모두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절멸이 목표가 아니라면 안전한 범위 내에서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선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8일까지 협상 완료 여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은 보안과 어려움이 많아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 일본 방문을 계획했으나 일본 선거로 일정이 미뤄졌다"며 "셔틀외교 복원을 제안했고, 가까운 이웃으로서 오해를 줄이고 협력할 사안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은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이며 군사적 이해관계와 경제 협력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서로 청산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으나 이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며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잡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명확한 관계 설정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개혁 완료 시점에 대해선 "추석 전까지 제도 얼개를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며 "검찰개혁은 국회가 하는 일이고 정부는 갈등과 부작용 최소화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법개혁은 중요한 과제이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일 주체가 가지면 안 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