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상 상무, 자율주행으로 100년 기업 꿈꾼다

Last Updated : 2025-03-26

새벽 3시 30분, 도봉산 광역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 자율주행버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 도봉산 광역환승센터에 정차해 있던 A160 자율주행버스가 출발 준비를 마쳤다. 이 버스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으로, 새벽 출근길에 나선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탑승했다. 73세 이정수 씨는 "버스가 없는 새벽 시간에 무료로 이동할 수 있어 일하러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 세계 11위

이 자율주행버스는 2024년 4월 국토교통부의 '자율차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1월 26일부터 정식 운행 중이다. 기존 160번 버스 노선에 자율주행을 뜻하는 'A'를 붙여 'A160'으로 명명되었으며, 도봉산역부터 영등포역까지 25.7km 구간을 운행한다.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운행하며,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노선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글로벌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했다.

유민상 상무, 자율주행 산업 현황과 비전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하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순위에 올랐다. 유민상 상무는 "서울, 세종, 안양, 경남 하동 등 전국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장기주차장 구간에 자율주행셔틀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기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남 하동에서는 자율주행버스가 고령 주민들의 이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자율주행은 인구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레벨4 자율주행차 판매 길 열려

유 상무는 "2024년 3월 20일부터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자동차의 B2B 거래 법규(성능인증제도)가 시행되어 정부 인증 자율주행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정부 수주 주행사업에서 자율주행차 판매 사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 보조금 지원과 보급 정책 필요성 강조

유 상무는 "안전 법규 마련과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신산업 초기 특성을 고려한 보급 정책이 절실하다"며 "자율주행차도 전기차와 수소차의 전례를 벤치마킹해 보조금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 초기 정부의 공공기관 의무 보급제와 보조금 지원이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며, 자율주행차 분야에도 유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민상 상무의 창업 배경과 비전

유민상 상무는 현대자동차에서 10년간 신기술 정책과 제도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 합류했다. 그는 "자동차 신기술은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세계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 자동차 정부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제조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