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트럼프, 한미동맹 강화와 무역협력 재확인
한덕수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첫 통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오후 9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30분간 전화 통화를 진행하며 한미 군사동맹 강화, 무역균형 및 경제협력, 북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나눴다. 이번 통화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정상 간 첫 대화로,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의 시작을 알렸다.
한미 동맹 강화와 경제 협력 의지 강조
한덕수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 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미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균형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미국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무역균형과 경제협력, 대북정책 긴밀 공조
양국은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상호 윈-윈(win-win) 방안을 모색하며, 장관급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양측은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로 했다.
한덕수 권한대행, CNN 인터뷰서 미국 관세 문제 언급
한편,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CNN과 인터뷰를 갖고 국정운영 방향과 미국의 관세조치 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협상하고자 하는 뜻이 명확하다"며 "한미 동맹은 강력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 상호관세에 대해선 "큰 일(a pity)"이라며 "모든 일이 하루 이틀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기업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양국이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비쳤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는 차분하게 25% 관세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평가하고 차분하게 협상해야 한다"며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