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청년, 세계유산으로 우정 꽃피우다

한일 청년, 세계유산으로 우정 꽃피우다

우리나라와 일본 청년들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과 강원도 평창 일원에서 특별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해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중심으로 우정을 나눈다. 국가유산청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세계유산으로 맺은 우정, 미래를 꽃 피우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국과 일본 대학(원)생 각 15명씩 총 30명이 참가해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우수성을 배우고, 문화유산 환수의 의미를 함께 공유한다. 참가자들은 평창의 실록박물관, 오대산사고, 월정사와 서울의 광화문, 창경궁 등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며 기록과 문화유산에 관한 특강과 K-컬처 체험, 공동 워크숍, 그리고 국회에서 열리는 공개 토론회에 참여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25대 왕의 472년 역사를 연월일 순서대로 기록한 편년체 역사서이며, 조선왕조의궤는 왕실 행사의 준비부터 시행, 사후 처리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문서다. 오대산사고는 1606년에 건립된 조선시대 지방 외사고 중 하나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중요한 장소다. 월정사는 오대산사고를 지키는 수호사찰로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참가자들은 오대산사고의 역사와 실록·의궤 환수의 중요성, 한일 교류의 역사, 그리고 미술로 보는 오대산사고 의궤에 관한 특별 강연을 듣고, 세계유산과 K-컬처를 중심으로 한일 청년 교류의 미래에 대해 토론한다. 또한, 오대산 전나무 숲길 탐방과 월정사 산사에서의 명상, 퓨전 음악 공연, 전통 요리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학술과 생활 문화를 아우르는 교류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고궁에서 한복 체험과 함께 고즈넉한 궁궐 분위기와 현대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창경궁 물빛연화'를 관람한다. 이어 28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청년 국회포럼에 참여해 양국 청년들이 직접 의견을 나누고 미래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진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세계유산을 함께 향유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유산 활용 교육과 문화 사업을 통해 국제 사회의 문화적 이해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