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층 이상 고층건물 6503동 긴급 화재점검

정부, 30층 이상 고층건물 6503동 긴급 화재점검
최근 홍콩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 화재 발생 이후, 정부가 국내 30층 이상 고층건물 6503개 동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 점검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고층건축물 화재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선제적 화재 예방을 위해 추진된다.
고층건축물 화재 위험과 점검 대상
국내 고층건축물은 현행 법령에 따라 불연성 외장재 사용, 스프링클러 설치, 피난안전구역 확보 등이 의무화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건축물은 법령 개정 이전에 지어져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된 곳이 있어 화재 발생 시 급속한 확산과 대형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
점검 대상은 50층 이상 또는 200m 이상 초고층 140개 동과 30층에서 49층, 120m에서 200m 준초고층 6363개 동을 포함해 총 6503개 동이다. 이 중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축물은 초고층 18개 동, 준초고층 83개 동 등 총 101개 동이다.
긴급 점검 및 관리 계획
소방청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초고층 140개 동 전부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준초고층 83개 동을 포함해 총 223개 동에 대해 우선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이어 15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전국 6280개 고층건축물에 대해 시설 관리주체별 자체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 대상 등을 포함한 전수 점검을 진행한다.
점검은 지자체 및 건축 분야 전문가와 합동으로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소방시설 폐쇄 및 차단 행위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한다.
공사현장 안전관리 강화
고용노동부는 화재 취약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용접·용단 작업 등 화재 주요 원인에 대한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상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출 대상인 31m 이상 건축물 신축, 증축, 리모델링 공사현장 2000여 개 중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시공현장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국토교통부, 지방정부,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가연성 외장재 고층건축물과 공사 중인 고층건축물을 대상으로 표본 점검과 공사현장 안전관리 실태 감찰을 실시한다.
현장 소통과 안전관리 강화
소방관서장은 1일부터 12일까지 2주간 가연성 외장재를 설치한 고층건축물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현장 점검을 통해 안전관리와 화재 경각심을 높이도록 당부했다. 고층건축물 내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시에는 공사 전 안전컨설팅을 실시하고, 소방관서 전담 책임관을 지정해 월 1회 이상 정기 현장 지도·점검을 진행한다.
화재안전 교육 및 재난대응 훈련 강화
정부는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축물 101개 동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재난대응 훈련을 연 1회 이상 정례화하고, 지자체 안전한국훈련에 고층건축물 화재훈련을 반영해 관리주체와 관계기관의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입주자들이 화재 시 대피 요령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 승강기 모니터, 공동현관 등을 활용한 집중 안내도 진행한다.
정부의 의지와 향후 계획
고층건축물 화재는 수직 확산 속도가 빠르고 외부 소방 활동에 한계가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이번 긴급 대책을 통해 화재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관계자와 입주자의 안전 의식을 높여 인명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