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실측 혁신, 16분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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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실측 혁신, 16분으로 단축

문화유산 실측, 기술로 혁신하다

문화유산 발굴조사 후 출토된 유물의 형태와 크기, 단면 등을 실제 치수에 맞게 그리는 '실측도면' 작업은 전통적으로 전문가의 손에 의존해 왔습니다. 숙련된 전문가도 한 점의 유물을 완성하는 데 4시간 이상이 걸리는 이 작업은 시간과 인력 부담이 컸습니다.

캐럿펀트, 3D 기술로 실측 시간 대폭 단축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 솔루션 기업인 캐럿펀트는 3차원 시각화 기술을 접목한 실측 소프트웨어 '아치(ARCH) 3D 라이너'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3D 스캔 데이터를 분석해 유물의 시대, 재질, 형태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기 쉬운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기존 4시간 이상 걸리던 실측 작업을 약 16분으로 줄여 현장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이건우 대표의 고고학 경험과 창업 배경

동국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이건우 대표는 대학 시절 직접 유물을 실측하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반복적인 실측 작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연구자가 연구와 분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자 2017년 캐럿펀트를 창업했습니다. 경주 인근의 포항에서 포스텍과 협력하며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습니다.

기술의 정확성과 현장 적용

3D 스캐너는 0.025~0.05㎜ 수준의 정밀도를 자랑하며, 사람의 육안 측정보다 훨씬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연구기관에서 사용하는 3D 스캐너로 유물을 360도 스캔한 후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면 5분 이내에 스캔이 완료되고, 자동으로 실측도면이 생성됩니다. 별도의 전용 장비 없이도 기존 장비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 과정과 협력 기관의 역할

문화유산 분야 특성상 기존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워 핵심 기술을 기초부터 개발하는 데 7~8년이 소요됐습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초기 테스트와 검증 지원이 기술 고도화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실측 자동화가 발굴조사에 미치는 영향

실측 시간 단축은 보고서 작성과 발굴조사 완료 기간도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매장문화유산법에 따라 발굴 후 2년 내 보고서 작성이 의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향후 인공지능과 대규모언어모델을 접목해 보고서 작성까지 자동화하는 단계로 발전할 계획입니다.

유물 기록 자동화의 현재와 미래

토기류는 대부분 자동 실측이 가능하며, 3D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탁본도 1초 이내에 자동 생성할 수 있습니다. 금속 유물 등 특수한 형태의 유물은 아직 자동화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으나, 다양한 재질과 유적까지 자동 기록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확장 중입니다.

AI와 고고학 연구의 융합

축적된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유물의 시대, 재질, 형태를 분석하고 연구자가 해석할 내용을 예측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출토된 도자기 파편이 같은 유물임을 AI가 먼저 발견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AI가 연구 주제 제안과 논문 작성 지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활용 기관과 기술 인정

현재 약 66개 기관에서 '아치 3D 라이너'를 사용 중이며, 서울대학교박물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등 주요 대학 및 국립기관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4월에는 '한국형 노벨상'으로 불리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장 반응과 향후 목표

초기에는 '고고학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인식과 일자리 우려로 거부감이 있었으나, 반복 작업 감소와 연구 집중 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면서 긍정적 반응이 늘고 있습니다. 캐럿펀트는 고고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 기업으로 성장해 한국이 문화유산 기록 기술 분야에서도 세계적 위상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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