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에 문화 입히는 새 바람

산업단지에 문화 입히는 새 바람
정부가 산업단지를 청년들이 찾는 활력 넘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문화선도 산업단지'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문화선도산단 3개소를 선정하기 위한 통합 공모를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산업단지의 주력 업종과 역사성을 반영해 통합 브랜드와 랜드마크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국토부의 노후산단 재생사업, 산업부의 구조고도화 사업, 문체부의 산단 특화 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 등 관계부처의 다양한 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지난해 최초로 시행된 문화선도산단 공모에서는 구미, 창원, 완주가 선정됐다. 이들 산단은 각각 섬유 건축물의 역사성을 보전한 상징물, 국내 최대 기계 종합 산단에 걸맞은 브랜드 구축, 수소산업을 주제로 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 특색 있는 조성 계획으로 주목받았다.
선정된 산단들은 1차 연도에 문화기반시설 조성을 준비하고, 구미 산단 축제, 창원 예술 체험행사, 완주 점심 문화공연 등 산단 특화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근로자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 수요 발굴에도 힘썼다. 이를 통해 산단 내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한 범부처 협력이 본격화됐다.
2026년 공모는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하며, 지방정부는 산단의 특성과 입지 여건, 근로자 구성 등을 고려해 문화선도산단 조성계획을 수립한 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 후에는 전문가 평가위원회의 서면 평가, 현장 실사,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3개소가 선정된다.
선정된 산단은 산단공, 지역문화진흥원, 국토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세부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내년 4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12월 9일 서울역 인근 상연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사업별 세부 내용과 평가 방향을 안내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한다.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지역 균형성장을 위해서는 경제 성장 거점인 산업단지에 청년이 선호하는 문화 공간이 접목되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해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성열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산업단지는 우리 제조업의 심장으로, 청년 인력 확보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문화선도산단이 성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관계부처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문화가 산업단지 활력 회복의 핵심 동력임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는 청년 근로자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산업단지가 청년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