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예방시스템, 28일부터 청주 운영

로드킬 예방시스템이 2026년 10월 28일부터 충북 청주시 국도 17호선에서 시범 운영된다. 인공지능이 도로에 나타난 야생동물을 감지한 뒤 전광판과 경광등으로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 감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청주 국도 17호선에 추가 설치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척산리 국도 17호선에서 동물 찻길 사고 예방시스템을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경기와 강원 지역 3곳에서 운영해 온 시스템을 충청권으로 확대하는 사례다.
동물 찻길 사고는 도로를 건너는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운전자의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충돌 이후 차량의 급정거나 방향 전환으로 2차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야생동물 보호와 운전자 안전을 함께 다뤄야 하는 이유다.
인공지능이 야생동물 출현 감지
시스템은 폐쇄회로텔레비전 영상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도로 주변에 야생동물이 나타나면 인공지능이 영상에서 이를 감지하고, 전방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 전광판과 경광등을 작동시켜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린다.
경고를 확인한 운전자는 야생동물이 있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물의 출현을 미리 알려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예방 장치라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교차로와 도로 진출입로는 생태통로나 유도 울타리 같은 기존 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번 시스템은 이런 구간에서 기존 예방시설의 한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시범 운영된다.
경기와 강원 이어 충청권 확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포스코디엑스와 함께 2025년 경기 양평군, 강원 횡성군과 평창군 등 모두 3곳에 예방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해 왔다. 청주 구간이 더해지면서 운영 범위는 충청권까지 넓어진다.
사업의 토대는 2024년 7월 체결한 민관 업무협약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포스코디엑스,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이 참여해 동물 찻길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에 예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기관별 역할 나눠 운영
참여 기관은 전문 분야에 따라 역할을 나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사업 총괄과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포스코디엑스는 인공지능 감지 시스템의 개발과 설치를 맡고, 국립생태원은 사고 다발 구간 분석과 설치 지점 선정 등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7년까지 동물 찻길 사고 다발 구간 1곳에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시범 운영 구간과 추가 설치 구간을 바탕으로 실제 사고 예방 효과도 분석한다.
정부는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과 공공기관의 생태 전문성을 연결해 야생동물과 운전자를 함께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물 찻길 사고를 줄이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사업에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