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돌아온 조선 왕실 사당 관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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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사당 관월당, 100년 만에 일본서 국내로 귀환

조선시대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목조 건축물 '관월당'이 일본에서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 23일 일본 고덕원의 소장자 사토 다카오 주지와 약정을 체결하고, 관월당의 해체 및 운송을 거쳐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한일 협업으로 진행된 보존 및 복원 사업

이번 귀환은 사토 다카오 주지가 관월당의 보존과 복원을 위해 한국에서의 보존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루어진 결과다. 사토 주지는 한국 문화유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연락을 취해 다년간 신뢰를 쌓으며 연구, 조사, 단청 기록화, 보존처리, 정밀실측 등 다양한 사업이 한일 공동 협업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관월당의 역사와 건축적 가치

관월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갖춘 목조 건축물로, 맞배지붕 단층 구조를 지니고 있다. 원래 서울 지역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며,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일본 야마이치 증권 초대 사장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도쿄로 옮겨져 1930년대에는 가마쿠라시 고덕원 사찰에 기증되어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되었다.

건축학적 분석과 문화적 의미

국내 연구 결과, 관월당은 대군급 왕실 사당 규모에 해당하며, 궁궐 건축에서 볼 수 있는 파련대공, 안초공, 초엽, 초각 등 의장 요소를 갖추고 있다. 기와에는 용문, 거미문, 귀면문, 박쥐문 등 다양한 암막새가 사용되었으며, 특히 용문은 왕실과 관련된 건축적 상징성을 보여준다. 단청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후반 사이에 다시 채색된 흔적이 있으며, 구름 모양 운보문과 만자문 등 화려한 문양으로 건물의 높은 위계를 나타낸다.

일본에서의 변형과 해체 과정

일본에서의 정밀실측과 해체 과정에서 관월당은 일부 양식과 구조가 변형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단은 일본 가나가와현과 도치기현에서 채석한 안산암과 응회암을 사용했고, 내부는 비어 있었다. 이는 조선시대 건축물에서는 드문 사례로, 일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롭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벽체 외부에 혼합물로 화방벽을 세우고, 지붕에는 덧지붕을 올리는 등 일본식 변형 흔적이 발견되었다.

협력과 기증의 의미

이번 관월당 귀환은 사토 다카오 주지의 진정성 있는 협조와 한국 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사토 주지는 해체와 운송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며 전 과정에 적극 협력했다. 그는 "한국과의 협업으로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명확히 규명했고, 국가유산청의 요청에 따라 최적의 보존을 위해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해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전문가들의 평가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관월당 귀환은 오랜 협의와 한일 양국 협력을 통해 이룬 뜻깊은 성과"라며 "소장자의 진정성 있는 기증과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문화유산을 통한 상호 존중과 공감의 가치를 실현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해에 이루어진 이번 귀환이 양국 문화적 연대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과 보존 작업

현재 관월당 부재는 파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국내 전문 인력에 의한 체계적인 수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관월당의 원래 명칭, 위치, 배향 인물 등을 밝히기 위한 학술 연구를 지속하고, 국민이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덕원의 문화유산 교류 지원

사토 다카오 주지가 이끄는 고덕원은 관월당 보존뿐 아니라 한일 양국 문화유산 학술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 기금을 마련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관월당 귀환은 한일 양국의 문화유산 협력과 상호 존중의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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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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