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첫 디지털·AI 장관회의, 아태 협력 신호탄

Last Updated : 2025-08-04

APEC 최초 디지털·AI 장관회의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디지털·AI 장관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주요 경제권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이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했다.

아태 21개 회원경제, AI·디지털 협력 본격화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경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 경제협력체다. 이번 장관회의는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APEC 역내 AI·디지털 분야 장관급 인사들이 모인 첫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회원경제가 모두 참석해 AI와 디지털 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

3개 세션으로 나눈 심도 깊은 논의

과기정통부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주제와 연계해 '모두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AI 전환'을 이번 장관회의 주제로 설정했다. 논의는 ▲혁신 ▲연결 ▲안전 등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혁신 세션: AI 등 신흥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경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회원경제들은 AI·디지털 정책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결 세션: APEC 역내 모든 시민이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격차 해소, 디지털 역량 강화, AI 기반 클라우드 및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안전 세션: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등 AI 기반 디지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회원경제들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공감했다.

AI·디지털 협력 공동 비전 담은 장관선언문 채택

이번 회의에서는 2월부터 이어진 회원경제 간 실무 논의와 장관회의 주제별 토론을 종합해 AI·디지털 협력에 관한 APEC 공동 비전을 담은 장관선언문이 채택됐다.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들이 AI 정책 방향에 합의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선언문은 향후 APEC 차원의 AI·디지털 협력 구체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위크 및 글로벌 포럼 개최

과기정통부는 장관회의와 연계해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디지털 기술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는 APEC 대표 행사인 '디지털 위크'를 개최 중이다. 올해는 APEC 정보통신실무그룹(TELWG) 71차 정례회의, 민간대화, 미국·중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 주최 워크숍이 이어지며 AI·디지털 분야 협력이 활발히 진행됐다.

또한, 8월 5일에는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글로벌 디지털·AI 포럼'을 개최해 장관회의 주요 메시지를 국내외에 확산하고 민관 협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주요 AI·디지털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업 전시회도 함께 열려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