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재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재개
국방부는 2025년 5월 21일부터 6월 27일까지 약 6주간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하거나 실종된 한미 영웅들의 유해를 공동으로 발굴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발굴은 2000년부터 시작된 한미 간 15차례에 걸친 유해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과 6월에 이어 올해도 문경시 지역에서 진행된다. 이 지역은 과거 국군 제6사단이 낙동강 방어선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제2군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으로, 1950년 7월 17일부터 22일까지 영강 부근 전투가 벌어졌다.
공동발굴팀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10여 명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20여 명 등 총 30여 명 규모로 구성되며, 유해나 유품이 발견되면 중앙감식소로 옮겨 정밀 감식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 2명이 DPAA와 함께 방한해 발굴 현장에 참여하며, 6월 2일부터 14일까지는 미 DPAA 조사관이 추가로 방문해 문경시와 상주시 일대에서 2차 한미 공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발굴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과거 유해를 수습했던 미군 전투기 조종사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하는 것이다. 2022년 한미 공동조사에서 지역 주민의 증언을 통해 전투기 잔해 일부가 확인됐으나, 조종사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아 유품 발굴이 절실하다.
1950년 12월 문경시 신현리 일대에서 미군 유해 1구가 수습됐으나 당시 화장되어 유전자 시료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조종사가 탑승했던 F-51D 전투기 부품의 고유번호 확인이 신원 확인의 관건이다.
공동발굴팀은 첨단 장비를 활용해 토양을 정밀 조사하며 유해와 유품을 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미측 팀장 태드 데보인즈 육군 중사는 "이번 공동발굴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 사례로,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유단장 이근원 대령은 "우리의 슬로건은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이며, 미 DPAA의 슬로건 'Until They are Home'과 함께 앞으로도 한미가 힘을 모아 전사자들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