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2025 문화외교의 중심지로 부상
경주, APEC 2025 개최로 세계 무대 주목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에서 20년 만에 개최되며, 경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외교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역내 경제협력과 무역 의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국제 행사로, 천년 고도 경주가 세계 외교 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의 적극적 참여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월 30일, 경주역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방문객을 맞이하며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자원봉사자 함경림 씨는 "경주가 APEC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시민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다경 씨는 "천 명이 넘는 지원자 중 선발되어 자부심이 크며,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관광 환영부스 운영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경주역 광장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환영부스'가 설치되어 다국어 통역과 교통, 음식, 쇼핑 등 맞춤형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 이리나 씨는 "APEC 개최 소식을 듣고 경주 방문 일정을 추가했으며, 경주가 고대 문화가 발달한 안전하고 준비된 도시임을 알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황남빵, APEC 공식 디저트로 세계적 관심
경주의 대표 전통 빵인 황남빵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되어 행사장과 공식 회의에서 제공된다.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최진환 이사는 "황남빵이 세계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이 된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위생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CNN 인터뷰 이후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어 10월 매출이 평소 주말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황남빵의 세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공예 전시로 APEC의 지속가능성 가치 전달
보문단지 내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는 10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2025 한국공예전 <미래유산 - 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수월성, 전승과 협업,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국 공예의 전통과 혁신을 세계에 알리고, APEC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가치를 공예를 통해 시각화하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김송림 주임은 "경주가 공예문화가 발달한 도시로서 APEC의 정신을 표현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협조와 불편 감수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 도심 곳곳에서 교통 통제가 이루어져 일부 버스 노선이 우회되고 일반 차량 진입이 제한되는 등 불편이 있었으나, 시민들은 세계적 행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를 감수하고 있다. 시민 김미화 씨는 "길이 막히고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경주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 운영요원 심진경 씨는 "셔틀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탑승객들도 협조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릉원 미디어아트로 빛나는 경주의 밤
해가 지면서 대릉원 일대에서는 '대릉원 몽화' 미디어아트 행사가 펼쳐져 신라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빛의 예술로 재현했다. 가족 단위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빛으로 표현된 신라의 별무리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주의 밤은 자원봉사자, 관광객, 상인, 예술인, 시민들의 협력으로 완성되며, 천년의 도시는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에 섰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는 문화와 경제가 만나는 도시, 지속가능한 미래의 무대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