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K-화학 세계 4위 도약 전략 발표

2030년 K-화학 세계 4위 도약 전략 발표

화학산업을 세계 4위로 도약시키기 위한 국가적 대전환이 시작됐다. 산업통상부는 2025년 4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하고, '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자체와 산·학·연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화학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로드맵은 현재 글로벌 5위인 한국 화학산업을 2030년까지 세계 4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을 담고 있다. 핵심 방향은 고부가가치 전환, 친환경 전환, 그리고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강화의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과 인프라를 고도화해 핵심 소재와 공정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K-화학산업 내 M.AX(소재·공정·제조 혁신) 확산을 위해 소재 설계부터 제조 공정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AI와 자동화 장비를 연계해 신소재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원료 투입부터 중합, 분리, 후공정, 가공에 이르는 전 공정에 AI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최적 공정 조건을 찾아내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지능형 공정 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로드맵 수립에는 국내 전문가 80여 명이 6개월간 참여해 기술 도출과 수준 분석을 진행했으며, 석유화학기업 연구 책임자들의 검토를 거쳐 총 217개의 실효성 있는 요소기술을 마련했다. 이 기술들은 시장성과 기술 확보 수준에 따라 단기집중형, 장기관리형, 시장개척형, 성과확산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어 맞춤형 지원 전략이 수립된다.

산업통상부는 이 로드맵을 기반으로 얼라이언스를 통해 과제를 기획하고, 2026년 1분기 중 대형 R&D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출범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는 전 주기를 아우르는 협력 모델로서, 로드맵 이행의 사령탑과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반도체, 미래차 등 9개 분과별로 9개의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수요 앵커기업이 핵심 소재의 구체적인 성능 요건을 제시하면, 원료부터 소재, 응용 단계에 이르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핵심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석유화학기업들이 최근 사업재편안을 제출하고, 산업부 장관 주재 간담회에서 사업재편 이행에 전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번 로드맵이 위기에 처한 화학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전환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