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돌아온 고려·조선 불화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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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돌아온 고려·조선 불화 첫 공개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사경과 조선 전기 불화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되었으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앞으로 다양한 연구와 전시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려 사경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

환수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감색 종이에 금니로 필사된 고려 사경으로, 지난해 10월 소장자가 국외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존재가 처음 확인되었다. 이후 국가유산청의 행정 지원과 국외재단의 면밀한 조사 및 협상을 거쳐 올해 4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종의 근본 경전으로 부처와 중생이 하나임을 기본 사상으로 한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80권 중 제22권으로, 화엄경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이 도솔천궁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표지에는 금·은니로 그려진 5송이 연꽃과 넝쿨무늬가 장식되어 있으며, 발원문에는 1334년(원통 2년) 작성된 내용이 적혀 있어 당시의 신앙과 감사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변상도는 5개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로자나불과 여러 보살, 금강당보살이 도솔천궁에서 설법하는 장면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전문 사경승의 뛰어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선 전기 불화 '시왕도'

조선 전기 대표 불화인 '시왕도'는 2023년 8월 일본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한 국외재단이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낙찰에 성공, 지난해 11월 국내로 환수했다. 현존하는 조선 전기 완질 시왕도 2점 중 하나로 학계에서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시왕도는 저승에서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시왕을 그린 그림으로, 각 폭마다 시왕과 지옥 장면이 그려져 있다. 시왕은 근엄한 표정과 중후한 체구로 표현되었으며, 옥졸은 힘껏 체벌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의복과 배경 문양은 고려 불화에서 자주 사용된 문양을 따르고 있다.

특히 제5염라왕도는 염라왕이 쓴 면류관에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어 기존 도상과 차별화된다. 북두칠성은 민간신앙에서 수명을 관장하는 별로, 염라왕의 권위를 상징한다. 제6변성왕도는 지옥의 끓는 물이 극락의 연지로 변하는 장면을 담아, 지옥에서도 뉘우치면 극락에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한다.

문화유산의 가치와 향후 계획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일본에서 돌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을 공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에 공개된 고려 사경과 시왕도는 고려와 조선 전기 불교미술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앞으로 많은 국민이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와 연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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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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