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보이스피싱 번호 차단 서비스 출범

AI 기술로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선제 차단
엘지유플러스(LG U+)와 케이티(KT)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예측하고 이를 금융사의 이상거래 탐지 및 차단에 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의 전화 수발신 내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패턴을 학습한 AI 모형을 통해 의심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전적정성 검토 의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5년 6월 9일 제15회 전체회의에서 LG U+와 KT가 신청한 '금융사 연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에 대한 사전적정성 검토 결과를 심의하고 의결했다. 두 통신사는 서비스 출시 전 개인정보 보호와 오남용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위원회에 제출했다.
서비스 운영 방식과 개인정보 보호 조치
통신사는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공유받은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통화 및 문자 수발신 패턴을 AI가 학습해,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다른 번호들을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로 분류한다. 금융사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해당 고객이 최근 의심번호와 통화한 기록이 있는지 통신사에 조회한다.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판단되면 거래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
또한, 금융사가 정상 거래로 처리한 경우 정오탐지 결과를 통신사에 회신해 AI 모델 개선에 활용한다. 이 과정은 금융사와 통신사 간 중계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용자 보호와 개인정보 안전 관리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개인정보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자와 협의했다.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목적으로만 운영되며, 이용자가 개인정보 처리 내용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통신사와 금융사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고지하도록 했다.
통신사는 중계사와 개인정보 처리 위탁 계약을 체결해 의심번호 데이터베이스가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감독한다. 금융사는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조회를 금융사기 위험 판단에만 활용하며,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금융사는 거래 차단 여부 판단 후 정오탐지 결과를 통신사에 회신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금융사기 예방 효과 기대
이번 의결로 다수 금융기관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더욱 고도화된 금융사기 피해 예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개인정보위의 향후 계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정책담당자는 "앞으로도 사전적정성 검토 제도를 통해 개인정보 처리 환경에 적합한 법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개인정보 침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등 신기술 기획 과정에서 현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