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지킨 1인 가구 생명, 고독사 예방 혁신
AI와 빅데이터로 1인 가구 안전망 구축
지난해 5월,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58세 A씨의 전력과 통신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한국전력공사(한전) 관제팀은 즉시 안부 확인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자, 지자체 보건복지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의식불명 상태의 A씨를 발견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사례는 한전이 추진하는 'AI 기반 빅데이터 고독사 예방서비스'의 성공적인 적용을 보여준다.
기존 고독사 예방 방식의 한계와 혁신
과거 고독사 위험군 관리는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이 주 1~2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민원 발생 가능성과 공무원의 업무 부담이 컸다. 이에 한전은 전국 80개 지자체와 협력해 전기, 통신, 수도 사용량 데이터를 빅데이터와 AI로 분석,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융합의 힘
한전은 전력 사용량 데이터에 SKT와 KT의 통신 데이터,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도 사용량 데이터를 결합해 생활 패턴을 정밀 분석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1인 가구의 평소와 다른 이상 패턴을 감지하면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에게 즉시 경고를 보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협업과 기술 발전으로 완성된 서비스
이 서비스는 별도의 IoT 센서나 CCTV 설치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대상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지자체의 초기 투자 비용도 절감했다. 또한, AI 안부 전화와 관제·출동 서비스가 연계되어 업무 효율이 86%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2022년부터 본격 시행된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까지 12명의 생명을 구하는 성과를 냈다.
전국 확대와 정부의 적극 지원
한전은 2026년까지 전국 모든 지자체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현재 226개 지자체 중 약 35%인 80개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1만 명의 1인 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정부도 보건복지부의 '제1차 고독사 예방 5개년 계획'에 이 사업을 포함시켜 예산을 지원하며 전국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정부혁신 경진대회에서 인정받은 성과
이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대국민서비스 개선과제' 선정, 산업부 주관 정부혁신 경진대회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 분야 최우수 과제, 행정안전부 '정부혁신 왕중왕전' 금상 수상 등 정부 차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전 디지털전환실 윤종우 차장은 "정부혁신은 시대 흐름에 맞춰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익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